마을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는 진분홍 철쭉이 한창입니다. '어김없이 봄은 왔구나!' 감탄하며 철쭉을 감상하는데, 제 옆에 서서 함께 꽃에 빠진 이가 있었습니다. 누가 언제 세워놓았는지 모를 전동 킥보드 한 대. 그 녀석도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쁘지?
봄이다.
좋지?
진짜 봄이다.
말 걸고 싶은 걸 꾹 참아야 했습니다.
차가운 금속 성질의 킥보드도 봄을 봅니다.
"쌤 T죠!"라는 소리를 듣는 저에게도 봄은 보입니다.
봄은 누구에게나 보입니다. 공평하게.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