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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Oct 03. 2024

책 보다 글

< 라라크루 금요문장공부 >

⭕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공부] 2024.09.27.

[오늘의 문장]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67쪽


계속 써라. 손을 멈추지 말라. 수정이나 삭제, 첨가도 하지 말라.

작가에게 글쓰기는 인생이다. 삶이고 생명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생이 끝나는 날 비로소 글쓰기도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나의 문장]

계속 쓰겠습니다. 쓰는 삶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거나 왜 써야 하는지 의심하거나 남들보다 잘 썼는지 못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리번거리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저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최선이자 최고의 수단입니다. 눈빛이고 숨결이고 손짓입니다. 눈을 감고 숨결이 사그라들고 손에 힘이 빠지는 날에도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나의 이야기] 

난생처음 북페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독립출판을 통해 새로운 꿈을 찾는 창작자들을 응원하고자 열린 행사에서 출간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참가한 저는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유로운 발상과 실험적인 시도로 다양한 형태의 책이 가득한 곳에서 제 책은 아주 도드라지는 존재감을 뿜었습니다. 부정적으로 말이지요. 집시들의 벼룩시장에 자리를 핀 대기업 영업사원, 대안학교 사이 공립학교, 셰프들 음식 사이에 있는 밀키트가 된 것 같았습니다.


손바닥 반만 한 책부터 스케치북만 한 그림책까지. 개인의 여행 기록, 물류센터 근무 일지부터 글쓰기 모임의 글모음까지. 책의 크기부터 내용, 구성, 가격에 이르기까지 독립출판 책들은 한계가 없었습니다. 글 쓰는 이들도 그들의 책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여유로운 미소를 장착하고 있더군요. 경외심 가득한 곁눈질로 그들과 그들의 책을 탐닉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독립출판을 해볼까? 어떤 책을 내고 싶은가? 책을 왜 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제가 쓴 글 중 대부분이 브런치에서 한정된 이들에게만 읽힌다는 게 못내 아쉬운 제 마음이 읽혔습니다. 책으로 엮는다고 많은 사람이 읽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조각나있는 글을 엮어 완성된 결과물로 남기고 싶다는 열망도 보였습니다. 글을 엮기만 한다고 해서 책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데 말입니다.


한나절 교외에서 만난 색다른 세상이 제 시야를 확 넓힌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 가지만은 더 확실해졌습니다. 책 이전에는 글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독립출판이든 자비출판이든 기획출판이든, 얇은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작은 책이든 큰 책이든 간에, 핵심은 글입니다. 쓰는 자에게는 적어도 글은 남겠지만 쓰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라라크루 미션 한 줄 요약 : 일단 쓰라니께?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금요문장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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