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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Oct 12. 2024

내내 괜찮은 사람

⭕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공부]  2024.10.04.

[오늘의 문장] ☞  -신형철, 『인생의 역사』,  253쪽


좋은 글이란, 가치 있는 인식을 생산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써야 하며, 공학적으로 배치된 글이어야 한다.

첫째, 가치 있는 인식을 생산할 것. 좋은 글이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취향이나 입장이 아니라 인식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확한 문장을 찾을 것. 뜻한 바를 백 퍼센트 담아낼 수 있는 문장이 써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공학적으로 배치할 것. 모든 문장이 제자리에 놓이도록 만들어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문장]

괜찮은 사람이란, 바르고 정의롭게 사고하고, 정직하고 다정하게 표현해야 하며, 순간이 인생 전체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바르고 정의롭게 사고할 것. 괜찮은 사람이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말과 행동 이전에 생각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직하고 다정하게 표현할 것. 생각한 것을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정직하게, 하지만 시종일관 따뜻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순간이 인생 전체를 대신할 것.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뱉은 말 한마디, 눈빛 하나라도 내 인생 전부를 설명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쓴소리, 냉정한 소리,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소리를 해야 하는 일이 생겨서입니다. 어떤 이들에게 저는 따뜻한 사람, 정직한 사람, 뛰어난 사람, 멋진 사람으로 인정받기도 하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차가운 사람, 교묘한 사람, 부족한 사람, 별로인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할 테지요. 저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순전히 타인의 몫이고 평가는 순간의 총합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매 순간을 괜찮은 사람으로 남기 위한 발버둥뿐입니다. 저만 아는 발버둥이지요.


어떤 선택이 바르고 정의로운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어떻게 하면 정직하고 다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매 순간 바르고 정의롭게 생각하고, 어떠한 순간에도 정직하고 다정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경계합니다. 

그럼에도 내내 괜찮은 사람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사는 일은 내내 쉽지 않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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