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
1999년 9월 첫 방송.
대한민국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현재 1046회 방송)
전유성, 김미화, 심현섭, 김준호, 김대희, 김영철, 박성호, 정종철, 박준형, 강성범, 정형돈, 김병만, 이수근, 신봉선, 유세윤, 강유미, 장동민, 박성광, 유민상, 김준현, 박나래, 장도연 외 다수의 유명 예능인 배출.
어느 순간 '노잼 콘서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니 요사이 폐지설까지 나도는 < 개그콘서트 > 이야기다. 챙겨보지 못한 것이 몇 년 되었지만 없어진다고 하니 자못 아쉽다. 흡사, 대형마트를 이용하느라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급할 때는 뛰어갔던 집 앞 작은 슈퍼가 없어지는 기분이랄까...
영원한 것은 없다.
재미와 노잼, 인기와 비난 사이를 오가더니 이제는 폐지냐 아니냐를 논하는 시점이 됐다. KBS의 공식입장은 '폐지를 논의한 적 없다'이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누군가의 추억 빨로, 개콘이 배출한 유명 개그맨빨로,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무대라는 이유만으로 남겨두기에는 수익성도 떨어지고 효용가치가 줄어든 프로그램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상당히 고민스러울 듯...
내게 개그콘서트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요일 밤, 일주일을 마감하고 월요일을 준비하는 의식이랄까? 온 식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시간 맞춰 거실에 모인다. 겨울이면 한 이불을 덮고 귤이라도 까먹으며 한 시간여 동안 배꼽 빠지게 웃어댄다.
인기 있는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갑자기 일어나 개그를 따라 한다. 예를 들면 마빡이 같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숨넘어가게 웃어대는 엄마 아빠. 마지막에 전출연진이 무대에 오르고 손을 흔들고 엔딩곡으로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가 흘러나오면 "이제 이 닦고 자자~~~"라던 루틴. '과연 2000년대를 풍미한 개그 프로그램이다'라고 인정할만하다.
수익성은 떨어지더라도, 잘 팔리는 상품은 아니더라도 골동품처럼 남겨두어야 하는 프로그램은 아닐까? 폐지가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 재정비, 개편 등의 다른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왕비호로 분한 윤형빈이 개콘 마지막에 부르짖던 유행어를 빌려...
"누가 개콘 끝이래?"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 국민개그프로 개그콘서트 포에버~~"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개그콘서트는 폐지되어야 한다. >
* 언젠가 집 앞 슈퍼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계산대 여사님께 아쉬움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여사님 왈, "자주들 찾아오고나 그런 소리 하셔요~"
아무 말도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