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확진자 10명 이하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방심한 탓일까? 지난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발생률이 심상치가 않다. 서울시는 서둘러 모든 유흥시설의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확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7천 명을 넘었다고 하니...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 또 한 번의 집단 감염 사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찌 보면 예견된 참사일 수도 있겠다.
먼저, 지난 황금연휴 때 제주도와 동해안 객실 예약률이 100%에 다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고속도로는 정체되었고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마침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일 뿐 아닐까. 그것이 어느 대도시의 대형마트였다고 해도, 제주도의 어느 호텔이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상황 아니던가.
또한, 코로나 19 확산 초기부터 불안했던 20대들이 결국 사단을 냈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활동이 여느 세대보다 왕성한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안전에 둔감한 그들의 행보는 곳곳에서 전해졌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20대가 된 우리 아이와 주변 친구들을 보더라도, 2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의 푸념만 들어보아도 알 수 있었다. 감염이 돼도 건강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을까?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데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여겼을까?
감염병이 발생하면 인간은 감염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혐오'라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가진 본능의 하나로, 상한 음식에 대해 우리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역겨움을 느끼는 것도 한 예라고... 감염병에 대해 인간 집단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 감염에 대한 불안,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대상과 집단에 대한 혐오와 회피, 책임자 물색의 심리과정을 단계적으로 밟게 된다고 한다. (출처 : 혐오는 인간의 본능 , 감염병과 혐오의 관계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