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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May 21. 2020

마흔네 번째 시시콜콜

즐겨보는 채널 중, 가짜 뉴스를 찾아 팩트체크를 신랄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 다소 거친 입담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진영논리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수치와 통계, 객관적 자료 등을 꼼꼼히 찾아 가짜 뉴스의 허점, 맹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구독'과 '좋아요'를 놓치지 않고 챙겨 눌러주는 이유다. 


어제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연예계의 화제성 가십으로 인기를 얻어 확인되지도 않은 각종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특정 채널에 대해 다루었다. 그 채널은 특히 현 정부에 강한 비난 발언들을 많이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올린 영상도 같은 맥락이었으되 맥을 잘못짚어도 한참 잘못짚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는 유명 게임 공간에 청와대를 만들고 온라인에서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청와대를 구현하였는데 초대장에 나와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캐릭터 사이에 놓여있던 어린이 캐릭터가 문제시되었다. 해당 채널의 유튜버는 빨간 머플러를 하고 파란 멜빵을 한 어린이 캐릭터가 '북한 소년단'을 상징한다며, 왜 청와대 어린이날 포스터에 북한 상징물이 올라오는 것이냐고 열변을 토했다. 이게 바로 문정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한 찬양 사상을 어린이들에게까지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 한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자신의 구독자들이 댓글창에 "그 캐릭터는 도티예요~"라며 그만하라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그 유튜버는 '도티'를 몰랐다. 

"도티? 도티가 뭐죠? 그건 모르겠고요! 어쨌든!"

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나갔다. 

구독자들은 필사적으로 사인을 보냈다.

"초통령, 도티라구요~"

"유튜버계의 삼성전자!"

그는 한참 동안 정지화면인듯한 영상을 보내며 검색에 돌입했다. 검색을 마치더니,

"도티를 검색하니 성인 남자가 뜨는데요?"라며 또 하던 얘기 계속...

구독자들의 저지 노력을 알아챈 유튜버는 결국, "어쨌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시죠!" 하며 얼버무렸다.  무지를 인정하지도, 잘못된 뉴스 전달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그냥 어물쩍 넘어가기가 다였다. 


이 영상이 왜 문제인지를 알려주던, 가짜 뉴스 잡아주는 채널의 유튜버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떻게, 유튜브를 한다는 사람이 '도티'를 모르냐며, 가짜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문제는 공부를 안 한다는 거라며... 제발, 유튜브를 하려면 유튜브에 대해서 공부를 하라고... 제일 잘 나가는 유튜버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도티를 모르는 것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의혹과 문제제기를 하려면 적어도 사실 확인을 하고 근거를 갖고 얘기를 하라고... 


얼마 전, '모를 수 있다'라는 주제를 던진 적이 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으로 정정한다. 적어도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모르면 안 된다. 팩트체크를 해서 확인된 사항만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항간에 떠도는 '카더라'에만 의존해서 의혹만을 던져놓고 본인의 뇌피셜로만, 코인 장사를 위한 뉴스 전달은 안된다. 그럴 땐, 그런 사람은, 모르면 안 된다.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가짜 뉴스 생산,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 언론은 보도한 뉴스의 진실 여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 가짜 뉴스로 인한 you tube 수익은 환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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