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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Jul 23. 2020

예순아홉 번째 시시콜콜

리더의 자격

아직 2년이나 남았건만 정치권과 언론은 대통령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느라 정신없다. 여당 당내 경선 후보 물망에 오른 이들부터 시작해 야당의 잠룡들뿐 아니라 관심도 안 보이는 검찰총장까지 들먹이며 슬슬 대선 레이스의 서막이 올랐음을 알리는 듯.


최근 허위사실 공표 무혐의 판결을 받은 지자체장에 대한 기사 댓글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대통령은 너무 부유하지도 너무 가난하지도 않은 집안에서 정상적인 가정교육을 받고 통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인성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게 좋다고 본다. 합리적 안정적 개혁적 정책과 국정운영을 위해서...

가난한 시절을 겪고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악착같은 사람 말고, 강남에 건물 몇 개 있고 해외유학 다녀오며 아쉬울 것 없는 사람 말고, 그저 중산층 가정에서 평범하게 사랑받으며 살아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냥 우리 주위 둘러보면 있는 그런 사람.


어찌 보면 소박해 보이는 이 바람이 내 눈에는 꽤 어렵게 느껴졌다.

'중간', '정상', '통상', '평범'이라는 게 대체 무엇일까? 그런 게 존재하기나 할까?

부유하면 그 이상을 원하지 않는가? 가난하면 돈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는가?

정상적인 가정교육이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이지?  

통상적인 교육과정이라면 공교육만을 받은 사람인가? 고액과외를 받으면 자격이 안 되는 건가? 해외 유학은?

인성과 인격을 갖췄다는 것은 무엇일까?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성인군자? 어떤 일에도 의연하며 화내지 않는 사람?

그렇다면 성장배경의 조건을 다 갖춘다면,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며 개혁적인 정책과 국정운영이 가능한 걸까?

안정적이면서 개혁적인 정책이 가능하기는 할까?


댓글 쓴 이를 폄훼하고 까기 위함이 아니다. 그분도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말씀하셨겠는가. 그저, 일반 시민들처럼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대한 것이겠지. 왜 국민 모두 생각하는 걸 너희들은 생각 못하냐는 하소연이겠지...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누가 대통령이 돼도 기대가 안된다. >


* 허경영이 되면 달라지려나? 살짝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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