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남은 여생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꼭 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었다.
첫째, 가족 여행 포토북 만들기
꾸준히 만들어 두었는데, 몇 년 전에 다녀온 미국, 북해도, 북경 앨범을 못 만들었다. 조만간 마무리해야 한다.
둘째, 집 사용 설명서 만들기
'집알못' 남자들을 위해 설명서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세탁기 사용법 같은... 검색하면 뭐든 알 수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양말과 팬티를 같이 빠는 건 죽어서도 보고 싶지 않다.
셋째, 장례식 매뉴얼 만들기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인생을 위해 평소 생각하던 '나만의 장례식'에 대한 계획서를 만들어 놓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추억을 글로 남겨두기
꼭 글로 남겨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기약 없이 미루던 일인데 예측 불가능한 삶을 생각하여 서둘러 마감을 했다. 프로젝트 동안 처음으로 마무리해놓은 일이다.
브런치 북으로 만들어 놓으니 '작가'라는 필생의 꿈도 이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