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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Oct 20. 2019

D-100 프로젝트
< D-70 >

사람은 '언젠가' 죽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죽을 수 있다.( 키키 키린 )               

100일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살면 하루가,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우리 애는 참 착하고 여린 아이인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엄마들이 자기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자, 가장 크게 실수하는 부분이다.

모르는 것이다.

문제 행동을 하는 친구를 사귀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우리 아이가 그 문제행동을 하는 '그 친구'라는 사실을.


같이 어울리면 같은 놈이다.

물론 부정적인 경우만 그런 건 아니다. 좋은 것도 빨리 물들게 마련이고, 그런 걸 서로 용케도 알아보고 어울린다.

'유유상종' , '초록동색', '끼리끼리 논다'라고 하지 않던가?

이는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석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디베이트 코치 전문가 1기 모임이 있었다. 총 10명의 1기 선생님들이 모이는데, 하나같이 대단한 분들이다.

수년간 마을 사업을 열심히 하시다가 별정직 5급 공무원이 되신 선생님.

50의 나이임에도  부족한 역사 지식이 디베이트를 가르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며 대학원 석사과정을 시작하신 선생님. 이 분은 대학원 수업과 더불어 주 7일 동안 매일 아이들 수업도 하고 계신다.

유치원 원장이시면서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하시는 선생님.

학원운영하시면서 협회일에 마을사업까지 종횡무진 활약하시는 선생님.

치매예방교육전문가 자격증을 따셨다는 선생님.

노래강사 자격증을 따셨다는 선생님.

분야를 막론하고 가만히를 안 계신다.

그 와중에 자녀교육에도 소홀하신 분이 없다.

엄마표 영어교육을 하기 위해 유명 영어학원 교육과정을 졸업하셨다는 한 선생님은 조카들까지 가르쳐 영어특기자로 대학까지 보내셨다고 했다.

정말... 이분 정체가 뭐지?

덕분에 이야기 주제는 디베이트를 넘어 노년기의 삶, 치매, 영어교육, 다단계 화장품까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간혹 서로를 '극성맞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라면서 혀를 내두르시는데, 모두들 간과하고 있다.

그 극성맞고 비범한 사람이 '자기 자신'임을...


이쯤에서, 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같이 어울리고 있으니 나도 극성맞은 사람임이 분명한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용인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고, 마을교사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고3, 중3 아이들의 입시를 앞두고 먹거리를 챙기는데 매진하고 있다.

1년 전 개원한 교습소에서는 일주일에 딱 한 팀만의 수업이 진행 중이다. 수업을 위한 교재를 직접 제작 중이다.

이것 봐라... 그다지 극성맞다고 할만한 상황이 아닌데...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하고 글쓰기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는 것 추가하면 극성 대열에 들어가지려나?


무튼, 어른이든 아이든,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내가 누구와 어울리는지를 보면 된다.

그러니 함부로 흉보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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