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사람은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낮동안 있었던 만남과 대화 중 가슴에 남아있는 것들로 속이 시끄럽기 때문입니다.
비겁한 사람은 잠들 새가 없습니다.
낮에 하지 못했던 말을 상상 속에서라도 실컷 내깔려야 꿈자리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다가 뒤돌아서면 미처 던지지 못한 말이 백가지, 천 가지 머릿속을 떠다녔습니다.
떠다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점점 부풀어 터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글로 토해내 보았습니다.
당장의 목마름은 해소되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했습니다.
나는 다스렸지만 상대까지 어쩌지는 못한 까닭이었습니다.
말이 필요했습니다.
속 시원한 말.
머릿속에 가득 들어찬 말 중에 한마디 만이라도 꼭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속엣말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속엣말을 겉으로 내뱉게 해주는 마법의 초콜릿.
뭘 다짐씩이나 해야 할까 싶지만은, 다짐했더니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편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