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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Jan 21. 2024

용인교육자원봉사센터 탐방기 5탄. 에코토탈공예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에는 총 9개의 봉사팀 있습니다. 용인마주하기, 에코토탈공예, 회복적 생활교육, 환경교육, 감정놀이터, 그림책 리터러시, 패널시어터, 노리재미 그리고 제가 속한 디베이트.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에는 100여 명의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팀에 소속되어, 혹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교육자원봉사를 실천하시는 봉사자. 


현장에서 그들을 만나봅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에코토탈공예 팀 입니다.

에코토탈공예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재료를 활용하여 예쁘고 실용적인 생활소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12월이 되면 교실은 벌써 연말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고 아이들도 들떠 있지요. 종교와 상관없이 12월은 모두에게 축제입니다. 축제에 장식이 빠지면 서운하죠. 특히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를 문 앞에 걸어둔다면 내내 행복할 겁니다. 12월 어느 날, 사그락사그락 종이 접는 소리 가득한 에코토탈공예 수업에 참여해 저도 행복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80분 동안 입은 앙다물고 작은 손들은 바삐 움직입니다. 앞에서 실물화상기로 보여주는 봉사자 선생님의 손과 종이를 눈으로 보고 잘 기억한 아이들은 자기 앞에 놓인 반짝반짝 예쁜 종이를 사부작사부작 접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단계에서 기억이 멈추면 손을 번쩍 들어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면 다정한 얼굴에 더 다정한 말투를 가진 선생님이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코끝에 안경을 걸친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씨익 웃었습니다. 속으로 별명도 붙여주었습니다.

"스웨덴 할머니"


불이 얌전히 타고 있는 벽난로 앞에 환한 색 스웨터를 입고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 할머니. 옆에는 갸르릉거리며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있지요. 손주들이 옆에 다가와 할머니 뭐 하냐고 물으면, 너희들 줄 스웨터를 뜨고 있다며 아이들 몸에 대보는 다정한 할머니.


토탈공예 선생님들은 그랬습니다. 

서른 명 가까운 아이들이 자기만의 작품을 잘 완성해 작은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 친절하게 알려주는 다정한 사람들.작업이 끝나고 나면 자기 주변정리는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까지 친절히 알려주는 꼼꼼한 사람들.



자기만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어서  80분은 순식간에 끝나버립니다. 똑같은 재료지만 모두 다른 자기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모두가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에코토탈공예 봉사자 선생님들은

다정하고 포근한 마음을 

눈빛, 표정, 손길로 전하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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