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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Nov 03. 2021

남자는 왜 젊은 여성의 매력에 빠지는가?

남자는 왜 젊은 여성의 매력에 빠질까?


간단한 질문이지만 답을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답이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이유는 단순하지만 정서상 드러내 놓고 표현하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일 뿐이다.


우선 젊은 여성은 참신하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

사랑의 가치를 물질보다 정신에 우선 두고 여전히 지고하며 순진무구한 대가 없는 사랑을 기꺼이 할 마음으로 무장해 있다.

적어도 남자들은 그런 생각 속에 빠져있다.


그들은 순수하고 청순하며 발랄하기까지 한 자신들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약점이 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대상을 두고 세상의 잣대로 저울질하는 세속적 계산에 익숙한 것보다는 순박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신분과 계층을 뛰어넘는 숭고한 사랑의 전설들이 전해 내려오지 않던가.

오늘도 수많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상 곳곳에 있다. 많은 중장년 여성들이 그런 시절의 사랑의 추억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남자들은 젊은 여성들의 그런 특징을 높이 평가한다.

남자들의 세계라는 것이 늘 서로 경쟁하며 치열하고 각박한 세상의 인심 속에서 살고 있으니 그런 판단도 무리는 아니다.


반면에 중장년 여성들은 남자를 놓고 손쉽게 세상의 기준을 적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살면서 터득한 지혜가 그런 판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든다.


남자의 직업, 학벌, 외모, 가족 배경, 심지어 자신과 정신적 교감의 대상인지는 말할 것도 없고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킬 능력이 있는가도 선택의 기준에 자연스럽게 올려놓는다. 아무래도 연약한 여성이 평생을 외부의 충격 없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전해 내려온 DNA가 그런 성향을 갖도록 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들의 기준에서 보면 자신들의 판단은 몰염치하다고 비난하면서 여성들이 보이는 비논리적이고 셈이 빠른 계산이 당황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낡고 오래된 데다 효용이라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떨어지는 물건이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높은 가격에 시장에 나왔다면 과연 그 물건을 선택할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 살아오면서 체득한 경험과 풍부한 연륜이 있는 여성의 가치를 사소한 물건에 비유하는 것은 사실 적절치는 않아 송구하다.





여성들이 이런 남성들의 기준이 저급하다고 항의할지 모르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권위적인 데다가 잔소리가 심해지고 제 고집대로만 하려는 나이 든 남자들과 참신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데다 미소까지 상큼한 젊은 남성들(그냥 정해인이나 김수현쯤으로 하자) 사이에서 여성들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오랜 시간을 고민할까?


지난해부터 TV조선에서 절찬리에 방송된 ‘미스터 트롯’의 열풍이 광풍으로 확산되어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한바 있다. 평소 낮은 시청률에 고민하던 방송국에서는 기회를 놓칠세라 출연자들을 다양하게 편성된 프로그램에 참가시키면서 높은 시청률 유지를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이미 예선을 거쳐 수십 차례 방송된 터라 국민 대다수가 선정된 가수들의 이력을 꿰고 있으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지지하는 가수들도 분명하다. 주목할 점은 그들을 둘러싼 팬클럽의 활동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거세다는 사실이다.


전국의 행사장을 쫓아다니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기동력을 보이는가 하면, 일억 원이 훨씬 넘는 후원금을 모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으로 공익을 위해 선뜻 기부했다는 행사 소식도 들린다.





만일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행사가 수없이 진행되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대부분 채널에서 매일매일 그들의 얼굴을 대해야 하는 현실을 보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 조건 없이 이들을 성원하고 후원하는 팬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큰 문제없이 사는 중장년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아들 혹은 손자뻘 되는 젊은 가수들에 대한 이들의 열광적인 성원은 열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혈 팬들 사이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비상식적인 행동도 서슴없이 나온다. 이들의 심리상태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모습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젊은 아이돌 여자 가수를 위해 중장년 남성들이 팬클럽을 만들어 행사장을 쫓아다니며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얼마 전 TV에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나라가 여전히 어수선한 가운데 많은 여성들이 강남 모 백화점의 명품 가방 세일 행사장에 줄지어 선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잠재해 있던 경제력이 있는 여성들의 구매 욕구를 발산하는 모습으로 TV는 사회적 양극화를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불황으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나 해고된 노동자들이 금융지원과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줄지어 선 모습과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대비되는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부각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줄을 선 여성들 대부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에 약한 중장년 여성들이 아닌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들이었다는 점이다. 이제 그들의 가치 판단도 바뀐 것일까? 특정 지역의 여성들에게서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다.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할 성향이 여성들로 전이되고 그런 태도가 오늘날 여성들로부터 거침없이 표현되고 있다. 이제는 순식간에 변해버린 세태 속에서 나이 든 여성들로부터 젊은 남자들이 선택을 기다리는 시기가 불현듯 도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음지에서 이미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제사회가 ‘돈’으로 대변되는 경제력을 가장 우선시하는 ‘자본(資本) 주의’ 체제로 변화하면서 이념이나 사조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인간들이 제각각 성의 구분 속에서 자본의 객체로 어느덧 변해버린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남녀의 성 역할 변화와 요즘의 현실을 진단하는 사소한 투정이 ‘왜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되느냐’는 논쟁으로 비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접어야겠다.


비록 철수일 적에 만났던 영희를 추억하기는 포기했지만 남자들은 젊은 여성을 초월하는 깊고 묵직한 사랑의 마음을 어머니에게만큼은 마음속으로 늘 보내고 있다.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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