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뭉클_#7. 천국이자 지옥이었던 제주도 자전거

지금은 그립기만 한 제주도에서 내 발이 되어 준 자전거

by ㅇㅈluck

여행지에서 느낀 뭉클함, 제주도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한 달 동안 여행을 했기에 한동안은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7. 자전거를 이번에 샀어요! 잘 타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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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이 되어준 자전거, 힘들 때면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아무 곳에나 앉아서 쉬었다는 건 안비밀 :)


작년 10월 한 달간 제주도에서 여행을 하였다.

내 인생에서 제일 긴 여행이었기에 숙소를 예약해야 했는데 나름 고민을 하다가,

산방산 근처 오피스텔을 1달 계약했다.

(계획 없이 여행을 가는 나에겐 이 정도면 매우 큰! 계획을 한 것이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버스도 이용하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오피스텔 주인 분께 연락을 했다.


나 : 혹시 자전거 빌릴 수 있을까요?

주인 : 어...며칠만 기다려줄래요?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나 : 네, 알겠습니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싶었지만 오피스텔이라 그게 어렵다면 별도로 빌려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주인 분께 다시 연락이 왔다.


주인 : 자전거 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 정말요? 감사합니다. 비용은요?

주인 : 비용 따로 낼 필요 없어요.


나는 신나게 제주도로 날아갔고, 주인 분을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1달 계약서를 쓰면서 주인 분과 같이 일하는 동료 분이 말씀 주셨다.


동료 : 원래 자전거가 없었는데 이번에 장만한 거예요~

나 : 정말요? 감사합니다!

주인 : 아니, 어차피 나도 운동 겸 사야겠다 생각했어서...편하게 타요~
바구니 있는 걸로 사고 싶었는데 마땅한 자전거가 없었어요. 자물쇠는 여기 있고!


사실, 나는 있던 자전거를 빌려주시는 거라 생각했기에 성능 좋은 자전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당연히 자물쇠는 내가 챙겨야 할 거라 생각해서 미리 사 왔었다. 그런데 완전 새 자전거에 자물쇠까지!

(오피스텔에 있는 동안 자전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잘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셨다)


덕분에 자전거는 내 발이 되어 주었다. 가끔...버리고 싶었지만ㅎㅎ

제주도 지리를 잘 몰랐던 나는 내가 묵는 오피스텔이 굉장히 높은 곳에 있어서 자전거 타기 힘든 곳인지 몰랐다;;


처음에 바닷가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30~40분 동안 페달을 밟지 않아도 너무 잘 가는 거 아닌가?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내리막"이었다. 반대로 숙소로 돌아올 때 나는 정말...죽는 줄 알았다. 계속 "오르막"이었기에! 힘들 때면 그냥 자전거 세워두고 아무 곳에 앉아서 쉬었다.


첫날에는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그리고 아마 각오를 해서 그런지) 더 즐기면서 탔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제주도 해안가 둘레길 자전거는 괜찮지만, 중앙에서 바깥쪽은...와....나같이 체력이 바닥인 사람에게는 추천하진 않는다)


KakaoTalk_20201225_194810259_12.jpg 자전거를 탄 첫날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써서 친구에게 보냈었다ㅎㅎ (내 절박함이 느껴짐)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참 힐링이었다.

시원한 바람도, 뜨거운 해도, 끝없이 펼쳐진 귤밭도, 우연히 발견한 정~~말 맛있는 카페도!!


※ 제주도의 10월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웠고 (자전거를 타서 더 그랬겠지만),

긴팔을 많이 챙겨갔는데 반팔만 입고 다녔다. 내 팔에는 자전거를 탄지 며칠 만에 경계선이 생겼다.


아저씨, 덕분에 자전거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잘 챙겨주시고, 감사했습니다!
빨리 다시 제주도 가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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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자전거 탄지 1주일도 안되어서 경계선 생긴 내 팔 / (우) 누군가 버린 자전거, 나는 그 사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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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자전거 타다가 사진찍기 / (우) 우연히 만난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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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지나갔던 산방산, 매일매일 봐도 멋있었다♥


+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지낸 내 공간(오피스텔) 소소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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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으로 항상 산방산이 보였었는데...그립네요ㅠㅠ (사진이 너무 부동산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네요ㅎㅎ)



* '여행 뭉클' 시리즈를 쓰는 이유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yjluck/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