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내 여행 갈증을 해소해준 최애 프로그램
여행지에서 느낀 뭉클함 시리즈에서 잠시 벗어나, 새해를 맞이하여 20년도 여행 갈증을 해소해준 최애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분기에 1회씩은 여행을 갔던 나는 단 1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고, 이에 대한 반작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병원에 자주 입원하고, 결국은 수술을 하고, 마음도 굉장히 힘들었다.
(병원비 영수증을 보며 '아주 비~~싼 여행'을 갔다 온 거라 생각하려고 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웃픈 농담을 건네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재방송하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보게 되었다. 원래도 여행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나지만 아래 4가지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을 자주 보곤 한다.
+ 사실, 2020년 마지막 날도 youtube tvN 시즌 1~2 정주행 스트리밍을 보면서 마무리하였다
++ 아래 모든 사진의 출처도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 1~2'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카메라 각도가 매우 극단적이다.
① 음식을 드실 때는 그 표정과 음식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클로즈업을 심하게 한다.
② '그래도 나름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분인데 저런 각도는?!'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월리를 찾아라" 수준일 때가 있다.
그런데 2번째와 같은 이런 화면이 많아서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냥 내가 걷다가 우연히, 내가 밥 먹다가 우연히, 나처럼 여행하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백종원 님은 앞으로 보고 설명하고 있는데 카메라는 딴 곳을 비추고 있을 때도 많다. (다시 말해, 백종원 님의 시선과 카메라의 시선이 안 맞다) 이것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한 요소이다. 나는 다른 곳 구경하고 있는데, 옆 사람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마치 친구와 여행 간 기분이 든다.
몇 가지 장면을 캡처해서 넣어봤는데 어떤가? 가끔은 너무 방치한 것 같아서 웃기도 한다. 그렇지만 덕분에 그냥 나도 저 나라에, 도시에, 길에, 식당에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많지만, 음식은 문화의 한 축이기에 그 나라나 도시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부담 없이 다가온다. 각 잡고 '이 도시의 역사는...!'하고 설명을 하시는 게 아니라, 음식을 시키고 대기하는 중에, 길을 걸으면서, 간식을 발견하시곤 신나서 설명을 해주신다. 식당에 가면 정말 능숙하게 주문을 하고, 해박한 지식을 뽐내시지만 엄청 편하게 설명해주시는 점, 진짜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길거리 간식도 많이 드시는데 우리도 여행 가면 그럴 때 많지 않은가. 길거리 음식 사서 참지 못하고 바로 한 입씩 먹어보거나, 가게 근처에 서서 혹은 쪼그려 앉아서 먹거나... 여행 갔을 때만의 그 특권♥ 백종원 님도 그런 경우가 많아서 더 여행자의 마음으로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매 번 그런 건 아니지만, 아침/점심/저녁/간식 등 여행자의 시간에 맞춰 음식을 먹으러 가신다. 직장인들이 아침에 출근하기 전 편하게 먹는 식당에서 그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젊은이들이 저녁에 술을 즐기는 야외 식당에서 맥주 한 잔을 먹고...이처럼 '내가 여행을 간다면 저렇게 챙겨 먹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 소개된다. '나는 관광객이지만 관광객 같지 않게 덤터기 없이 여행을 즐기고 싶다'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보면,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임에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과 '음식'이 모두 프로그램에서 중요하기에 음식이 정말 '맛있게' 나온다. 조리 과정부터 음식이 완성되고 손님에게 서빙되기 전에 대기 중인 상태까지 전 과정이 정말 잘 표현되어있다.
한 회에 한두 번 정도는 음식에서 재료까지 역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하와이안 피자에는 피자 위에 올려지는 파인애플을 보여주다가 리버스로 파인애플 농장까지 나온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군가는 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굉장히 흥미롭게 보곤 한다.
그 외에도 음악도 굉장히 센스 있게 느껴진 경우가 많다. 태국 편에서 백종원 님이 길을 걸으면서 손으로 지도를 그리며 설명해주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손으로 그려진 지도를 약간 불꽃처럼 표현하면서 '닥터 스트레인지' 속 음악이 나왔는데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나처럼 미소 지었을 것 같다.
4가지 이유로 내가 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빠졌는지 소개해봤다.
나처럼 여행을 좋아하시는데, 아직 이 프로그램을 보신 적 없으시다면! tvN 유튜브 / 티빙 / TV 재방송을 통해 한 번쯤 보시는 걸 추천드려본다.
+ 가끔은 '이 음식이 정말 맛있나'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냐하면 백종원 님이 '맛이 없다'라고 하는 음식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보면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① 정말 맛있을 땐, 엄청 표정을 찡그리시며 더 시키시거나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신다
(예시 : 다음에 와이프와 함께 와야지! , 다음에는 2개 시켜서 밥 비벼먹어야겠다! 등)
② 약간 특이하거나 애매할 땐, '매력 있다', '중독성 있다', '호불호가 갈린다', '한 번쯤 드셔 보셔라'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다. 백종원 님은 대부분 음식을 다 맛있게 드시고 실제로 그러신 것 같다. (아무래도 직업 상 다양한 재료와 음식을 드셔 보셨기 때문에 당연할 것 같다) 때문에 '처음 드시는 분들은 ~ 수 있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신다면, 호불호가 조금 있겠구나...라 생각하면 된다.
③ 백종원 님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특이한 음식이 아주 가~끔 나오는데, 그때는 보면 알 수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하와이 원주민 음식을 드실 때,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제하고 싶을 때 드셔 보시면 될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아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 '여행 뭉클' 시리즈를 쓰는 이유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yjluck/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