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_여행 복귀기는 처음이지? (ft. 제주도)

서울에 '다시' 와서 놀란 몇 가지

by ㅇㅈluck

아시는 것처럼, 여행지에서 느낀 뭉클함 시리즈를 쓰고 있다. (현재는 스페인 여행에서의 사건(?!)들 작성 중)


그런데 오늘은 약간 샛길로 벗어나, 여행 복귀기를 쓰려한다.

여행 준비 과정 (여행 전), 여행 인증샷 (여행 중), 여행 후기 (여행 후)는 많지만,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복귀기는 별로 없다. 아마... 그 씁쓸함(?!)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작년, 인생 처음으로 '텀'을 두었다. 퇴사 후 계획 없음. 땅땅땅!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한~창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 30대에 처음으로!

그리고 대책 없이 한 달 동안 제주도 여행을 갔고, 다시 백수로 서울로 돌아왔다.

가기 전도 백수, 갔다 온 후도 백수, 대책도 없는 30대!


여행을 다녀오고 짧게 내 감정을 정리해서 브런치 서랍에 저장해두었었는데, 그 이야기를 더 늦기 전에 공유해보려 한다.

(+ 제주도에서의 일들도 언젠가 '여행 뭉클 시리즈'로 쓸 예정이다)

(++ 2020년 새해부터는 백수 아니고 또 열일 중)


혼자 여행 두렵지 않다_여행 메이트 애정이(인형)와 함께!


#1. 내 마음과 머리는 아직도 무겁다 (이럴 줄 알았어!)

짐 무게_여행 전 vs 여행 후_난 짐을 많이 없앴는데 뭐... 지?!

여행 가기 전 무료 수하물이 15kg인 비행기를 타면서 19kg를 챙겨 들고 떠났다.

(짐을 좀 덜어서 기내로 가져가라고 항공사 직원분이 친절히 안내해주셨지만, 단호하게 그냥 추가 요금을 내겠다고 했다. 이미 별도 짐이 더 있던 건 안 비밀... 책과 노트북 등등. 뭔가 편히 쉴 수 없다는 내 마음이 반영된 듯)


여행이 끝나고...

짐을 가져갔던 음식은 다 먹었고, 기념품이라고 산 것도 없었기에 당연히 15kg 안쪽이라 생각한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또!! 중량 초과가 나왔다.


내 마음과 머리도 짐과 똑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여행이라 마음 한 켠으로


마음이 비워지는 여행이면 좋겠다.
머리가 정리되면 여행이면 좋겠다.
답이 찾아지는 여행이면 좋겠다.


라 생각하며 나름 노력했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그리고 당연히! 그런 드라마틱한 결론은 없었다.

다만 약간 줄어든 짐 무게만큼 나는 좀 가벼워졌다. (아주! 잠시! 일시적으로!)



#2. 서울에 와서 놀란 점

여행 메이트 애정이(인형)와 자전거 타기_제주도 10월은 덥다...

제주도에서는 내리쬐는 태양에 새까맣게 타서 (긴 팔은 가져갈 필요가 없었고 맨날 더웠음 + 자전거 열심히 탐) 벌써 가을로 드러선 서울에 오고 보니 혼자 동남아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서울로 복귀하여 밀렸던 약속을 이행(?!)하며 다니다 보니 2가지 때문에 너무 놀랐다.


서울에 와서 놀란 점
1) 버스가 너무 빨리 온다
2) 갈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다양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제주도에서 뚜벅이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서울 버스가 원래 이렇게 빨리 왔었나?! 놀랐다.

서울에 살 때는 퇴근할 때 '15분 후 도착입니다'하면 정말 진지하게 '그냥 택시 탈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제주도에서의 15분은 '어? 금방 오네! 운 좋다!!'라 생각했다는 게... 환경 탓인지 마음 탓인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서울에서는 목적지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아서 (Only 버스, 버스 + 지하철, Only 지하철 등) 약간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느끼다 보니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하다... 뜬금없이 미소 짓게 되었다.


나는 여행 자체를 많이 좋아한다. 지금 쓰고 있는 '뭉클 시리즈'처럼 여행지에서는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고, 그 일들이 내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소소한 행복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다들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정말 진짜 뭐 같이 힘들 때에도 떠올리기만 하면 미소를 짓게 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정말 인생의 치트키가 아닐까?
그리고 그런 거 하나쯤은 모두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카드를 긁으며 미래에 나에게 빚과 일을 부탁하고 여행을 간다;;)

(+ 혼자 여행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주었던 애정이 사진 좀 보고 가세요~(자랑))



* '여행 뭉클' 시리즈 :)

https://brunch.co.kr/@yjluck/6

https://brunch.co.kr/@yjluc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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