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_일일 투어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분들
여행지에서 느낀 뭉클함, 스페인 여행 중 세비야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세비야 여행 첫날은 반나절짜리 일일 투어를 신청하였다.
같이 스페인식 아침도 먹고, 유명 관광지도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는 투어!
(TMI이지만, 나는 여행 첫날은 투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첫날 설명을 듣고 이후 혼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방문하면 '관광지'로만 이 도시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있게 이 도시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2명 이상 단체로 투어 신청하신 분들이 많지만, 나처럼 소수 인원은 혼자 오신 분들도 있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함께 다니게 되었다. 혼자 여행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잘 아나, 불편함이 뭔지도 잘 아는 우리!
혼자서는 찍기 어려웠던 사진을 찍는 기회가 생기면, 우리만큼 열정적인 사람이 없었다.
(인생샷은 서로가 반드시 찍어준다! 는 의지 활활!)
가이드 : 여기서 사진 찍는 시간 10분 정도 드릴게요.
혼자 투어에 참여한 나를 포함한 4명 (이하, 우리) : 우리 여기서 사진 찍어요! 제가 찍어드릴게요~
우리 : 좋아요! 좋아요!!
우리 : 가방은 저 주시고, 저쪽에 서보세요! 여기 구도가 좋아요!
(TMI :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가방은 땅에 잠깐이라도 두면 안된다)
우리 : 여기요?
우리 : 네! 저 지금부터 엄청 많이 찍을 거니까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포즈 취해보세요!
우리 : 어색한데...
우리 : 아니에요~ 저한테 맡기세요! 저 인생샷 엄청 잘 찍어요! (서로 웃겨주려고 농담을 끊임없이 함ㅎㅎ)
우리 : (사진 찍는 분은 무릎 꿇으심) 가로, 세로 많이 많이 찍어드릴게요! 어? 저기도 잘 나올 것 같은데 저기서도 찍어드릴게요!
우리 : 아! 이번엔 제가 찍어드릴게요~
우리 : 가방은 저 주시고, 저기 서세요! 예뻐요~ 좋아요~~!!
가이드 : 오~ 저기 사진 잘 나오는데 딱딱! 잘 알고 찍으시네요. 제일 열정적이세요!
다른 투어 참가자분들 : 우리도 저기에서 찍어보자! (수근수근)
사실, 우리는 1시간 전에 처음 본 사이지만 어느 일행보다 더 많이 웃고 좋은 시간을 함께 했다.
혼자 여행하면 셀카가 아닌 사진은 찍기가 너무 어려운데 (특히나, 소매치기가 많은 나라에서는 삼발이 사용 X) 이 날 정말 반나절 동안 내 사진 200장은 찍은 것 같고, 사진 속 내 모습은 활짝 웃고 있었다.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카카오톡 프.사도 오랫동안 이 시기에 찍은 사진으로 해두었다...!)
얼마 전 한국인들의 특징이라는 웃긴 글을 본 적 있다.
본인 사진은 한없이 대충 찍으면서, 모르는 사람이 사진 부탁하면 무릎도 꿇고, 구도도 거의 작가처럼 고민하고 그렇게 열정적일 수 없다고...ㅎㅎㅎ
이제 한동안은 여행을 가기 어려워서, 여행 사진을 많이 찾아보는데 활짝 웃고 있는 내 사진을 보면
아주 짧지만, 찐~~하게 웃고 떠들었던 우리(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언젠가 다시 여행을 가게 되면, 나 또한 혼쭐을 내주리라! 나에게 사진 부탁하면 인생샷 10장은 남겨드려야지!!!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덕분에 많이 웃고, 인생샷도 엄~청 얻었어요!
다음에 또 더 좋은 장소에서 만나요~ 제가 인생샷 또 찍어드릴게요!!!
다시 여행하는 그날까지, 안녕!
* '여행 뭉클' 시리즈를 쓰는 이유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yjluck/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