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생이 하나 있다
남들은 모르는 내 동생
비록 피하나 안섞였어도 섞여 있다고 말해주는
동생의 아빠와 우리 엄마는
서로를 피로 보듯이 죽일듯 미워해도
우리 둘은 자매다
사실 동생 한명이 더 있었지만
그 아이는 바깥 세상으로 떠나버렸다
떠나는 데엔 이유가 없다
수만가지의 타의적 자살과 무언갈 훔치는 싶은 충동은
우리가 제어해줄 수 없다
조각을 하는 담쟁이
어릴 때 나는 동생을 이렇게 불렀다
아이는 사람 조각을 한다
아이가 칼로 조각을 할 때 어른들은 집을 팔고 자신을 팔았다
아이의 작업실엔 내 얼굴이 있었다
복도 끝에 화이트 페인트가 덜 칠해진 벽에
내 얼굴이 걸려있다
우린 더 이상 자신을 팔지 않는다
"언니 그림 보러와"
난 이 아이를 피를 보듯이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