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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Dec 21. 2020

3월 2일

노부부는 베란다 옆에 있다
연탄불은 소파 밑에 쓰러져 있고
소파는 불타고 말았다
 광경을 발견한 경찰들은 죽음을 보고하고 있다
노부부  남자는 평생 쓰고 다닌 안경을 손에 쥐고
입을 벌리고 죽어있다
그의  밑에는 여자가 빨아준 축축한 이불이 깔려있다
여자는 자주 입던 파란색 옷을 입고 앉아있다
평소 당신이 자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경찰관   명은 여자의 얼굴이
자신의 누구와 았는지 쭈그려 앉아 응시한다
여자의 손에 유서가 들려있다
경찰관은 집게를 이를 간신히 집어 봉투에 넣는다
빌라의 밖에선 새학기를 끝낸 아이들이 저마다의 욕지거리를 뱉으며 지나가는 소리가 울린다
사진을 찍던 수사관이 노부부의 사진을 밟는다
떨어진  장의 사진  그들의 것은 없다
이유 없이 웃고 있는 젊은 사람들과  가지의 나무 사진 뿐이다
여자를 바라보던 경찰관은 다리가 아픈지 일어선다
이제 그들을 생각하는 사람은  곳에 없다
그들은 비로소 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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