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빠가 생각나
신기하지
오빠가 그토록 날 안아줄때에도
생각이 안났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의 끝까지
오빠가 생각나
오빠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시집의 이름이야
그 시집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내가 참 신기하지
그래서 오빠가 날 좋아했나봐
아침에 커피를 먹다가
오빠와 같이 간 흰색 카페가 생각이 났어
그 때 너는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 뭔지
커피를 입에 대지도 않은 채 내게 말했지
커피는 식어버리고
그제서야 난 너의 눈을 봐
커피의 존재를 잊어버렸을 때
오빠는 내 옆에 와 앉았어
커피를 삼켰고
당신 눈을 바라보며
넌 내가 좋아
그게 아니면,
나의 입이 좋아
내 손이 좋아
내 머리카락이 좋아
영원히 못물어볼 이 질문을
눈동자에 섞어내고 있어
눈동자 속 커피잔을 쥔
지금의
내가 어쩐지 어색해
저녁이야
코디 체스넛.
오빠가 좋아하던 음악가
나도 많이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