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월요일. 푸른 소나무와 창백한 하늘을 보았다. 나는 서울을 깊숙이 돌아다녔다.
화요일. 나는 지금 바다 밑에 들어와 있다. 자연을 보고 단 한번도 경이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수요일. 어려운 언어로 글을 쓸 실력이 되질 않아 중간에 포기했다. 무엇을 포기했는지 모르겠다.
목요일. 술을 먹으면 내가 좋아진다.
금요일. 원피스를 입고 과학자를 만나러 갔다.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토요일. 손톱을 뽑고 싶은 강박이 가끔 떠오른다. 과학실의 남자가 내 손톱을 뽑아주고 있다.
일요일. 사람들이 가끔 서커스에서 재주를 부리는 동물들 같다. 서커스의 폭죽이 터지고 나는 다시 바다 밑으로 들어간다.
월요일. 어려운 언어로 글을 쓸 실력이 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