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앉아서 보는데
시는 누워서 보는
내 작은 습관
일전에 어떤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보고
사람에게 집착하면
도망가 버린다 했다
누워서 함께 시를 보던
너는
잠실역 한복판에서
날 그만 사랑하기로 했다
어떤 이에게 사랑은
끝을 보는 수평선 같고,
어떤 광자에게 사랑은
끝나지 않는 과정의 불멸
나는 한강의 야경을 찾아야 한다
한강의 한강
밤에 피어난 아지랑이는
몰라도 되는 것들을 알게 한다
"모르는 게 약이야."
습관이 무서운 거라면
너가 날 습관처럼 찾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