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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Jan 31. 2021

한남동에서 본 꿈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목표는 누워서 꿈을 꾸는 
그뿐에 지나지 않았다

오랜만에 전화한  스승은
어릴  먹었던 음식들을 내게
찬찬히 이야기해주며
꿈에도 나오질 않는 동화를
알려주었던 것이다

한남동 계단이 많았던 
알싸한 맛의 아스파라거스를 자르고
 입한 후에
들리는 너의 소식
내가 사실은...

같잖은 집안 사정도
꿈으로 모두 치유되는
 검은 치기를
나는 알고 있었다

잘 지내냐고 물어볼 
침묵을 괜히 지키고
 자정이 될 듯 말듯한 시간에
잘하지도 않는 술을 먹으면
보여주는 익숙한 말투

나중에 뭐를 하고 싶냐고 물으면
맨땅에서 대답할 준비를 하는
음영의 그림자
나는 알고 있었다

대중서가  뉴스
꿈을 위한  규정
너의 미래를 점치고
나의 과거를 걷어내면
홀로 남게 되는


   안에
구부정한 물음표 하나

이때까지만 해도
허접한 목마름으로
의문이 가득 찬 너에게
 대답을 들려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깨진 가슴을 안고 살면 무엇이라도   있으랴
전해줄  있었던 온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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