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있는 친구들에게
4년 후 나는
악틱몽키즈의 505를 들으며
505번 트램을 타고 있었다
이것이 실연인지
시련인지도
구분할 줄 몰랐던 그때에
몇 년을 살아도
똑같을 거란 오만함은
여전할 거라 믿었다
이 곳에 다시 다다른 나는
어려운 말이 아닌
고쳐쓰기 쉬운 말을
내뱉으려 노력한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내 무지의
쾌쾌묵은 먼지를 닦아내고
바라보는 낯선 길
할 말이 없어도
글로 써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기다려 온 친구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던
거리의 악사들에게,
사랑한다고 조급하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