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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막힌 변기 뚫기

시카고가 궁금해 (6) 뚫어뻥도 안된다고? 이 방법 즉효

휴지 뭉치 때문에 변기 막히는 일 한국에서도, 군대에서도 많았다. 대부분 사람 안 부르고 뚫었던 것 같다. 특히 군대, 뚫어뻥이 최고였던 듯.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그 저돌적인 힘!^^;;(누구처럼 '손' 이용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미국, 안 뚫린다. 라면 국물을 버려도, 휴지 뭉텅이로 전에 버렸어도 안 막혔던 변기, 한번 막히니 뭘 해도 안 뚫리더라.

이렇게 막힌 변기... dung 아닌 게 어디야 막힌 나흘 내내 그걸로 위안.
이것도
이것도


여러 차례 세재 가득 섞은 뜨거운 물도

무•용•지•물


뚫어뻥, 나중엔 변기까지 올라가 한 시간 넘게 '밀봉 포인트'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아픈 팔, 군대 시절 꿰맨 손바닥 상처까지 도질 정도. #안됐다


'다 녹여준다'는 저 용액. 포장기 색깔과 문구는 어마 무시한대, 역시 #안된다 다 못 녹인다. 양 적어서 그러나, 더 큰 용기 샀는데 다행히 안 썼다. 아래 방법으로 뻥 뚫렸으니.


끓는 세제물(주방세제, 세탁세제, 클로락스, 샴푸 혼합)도 소용없었다. 한국(대전) 사는 지인 '진심 걱정해' 변기의 구조, 페트병 이용, 옷걸이 이용 등등 사진까지 페북 올려줬지만 안될수록 더 황망.

후배가 보내준 검색 결과들. 이게 정말 돼?

변기를 이용 못 하는 게 얼마나 죽을 맛인지, 당해본 사람은 안다. 변기 못 쓴다 하니 더 마려운 건 흡사 밥 없다니 더 배고픈 심사와 같고.


첫날•이튿날은 동네 던킨. 밤 11시 아이스커피 흥취는 그때 알았다.(24시간 영업도 이래 첨 알았다) 다음날은 회사 열쇠 받아 이용. 길만 건너면 회사라는 게 얼마나 큰 이점이던지. #그러나이게해결책은아니야


그러다 발견한 유튜브 검색. 비닐 테이프를 이용한 방법.

변기를 테이프로 '밀봉'하고 그 '압력'을 이용하는 게 관건. 다 봉한 후 물 1회(!. 여럿 하면 넘칠지도.ㅠ) 내리면 압력에 의해 테이프가 부풀어 오르고, #당황하지말고 마치 #사람인공호흡시키듯 여러 차례 가볍게 눌러두면 된다. 눌러주고 부풀어 오르면 또 눌러주고 다시 부풀어 오르면 또 눌러주고...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한 가지. 부풀어 오르다 넘치면, 터지면 어쩌나 걱정된다. 졸지 말 것. 자신감 있게 하던 짓 계속하면 된다.

**하나 더. 투명 테이프보단 색 있는 테이프가 낫겠다. 물이라 다행이지 다른 거라면...-.-;; #안보며하는게 흠.

이런 모양새. 눌러주길 반복하면 끝. 허무하게 쉽다.
이건 같은 방식 다른 형태. 실패사례다. 두꺼운 쓰레기봉투로 변기를 감싸고 테이프를 칭칭. 밀봉 힘들다는 게 단점이고, 그래서 뒤쪽 터져 물 완전 넘쳤다. 절대 비추!

미국에서 핸디맨 부르면 부르는 게 값이다. 100~수백 달러? 월세 아파트니 집주인 얘기하면 고쳐준다는 데 이삼일 지나니 오기가 생기더라. 변기 뚫릴 때의 그 경쾌한 소리 #10년묵은체증이내려간다 이 기분을 알겠더라.

여기 내가 한 방식과 가장 유사한 동영상


자, 이제 변기 막히면 당황하지 말고 이 방법을 써보자. 'dung어리 아닌 변기 막힘이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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