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요층의 변화로 인한 결과 (2)
인간의 모든 행위는 반드시 다음 일곱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 때문에 일어나는데, 우연, 본성, 강요, 습관, 계산, 분노, 욕구가 그것이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중
부동산을 매매하려고 할 때 어떤 원인으로 인해 행위를 하게 될까요? 저는 분노와 욕구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전과 이번 글이 욕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분노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각자 어떤 분노로 인해 부동산을 매매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지 예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살게 될 때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서로 다른 기준을 협의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어서 인해 미리 준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기준을 협의할 수 있을까요? 서로 기준을 찾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된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어떤 사람과 살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느끼게 되고 상대적으로 그 사람과 비교해보며 자신만의 기준도 찾게 됩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집에 대해 고민을 시작합니다. 혼자일 때보다 두 사람이 되면 선택의 무게도 다르고 움직일 때도 엉덩이가 무거워지게 됩니다. 집을 선택하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는 건 현실적인 벽을 이제 피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나에서 둘이 되는 장점은 안정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집까지 갖춰진다면 안정감이 극대화되겠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매매를 하는 것을 고려해보기 시작합니다. 실수요자로 변하는 첫 번째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3-4인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부모님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사회에서 일을 하며 체제를 유지하게 되고 아이들은 크고 나서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한 역할에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부동산에서도 똑같이 한 집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실수요자가 될 확률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실제로 1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건이 두 사람이 되면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실수요자로 변한 2인 가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수요자로 역할을 해나 갈 겁니다. 자연스럽게 조금 더 넓은 집으로 가고 싶거나 새 집으로 가고 싶어 집니다. 특히 아이를 가지게 되면 학군에도 관심이 생겨 가격 상승을 주도할 수요자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한 집에 두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은 서로 다른 관심사와 욕구가 있다는 것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단지 집을 넓히기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특정한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곳이 적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지역이나 위치가 비싼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아직 선택권이 없는 아이를 대신해서 수많은 선택을 대신해줘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에 책임을 지게 될 때까지 계속해야 됩니다. 선택 중에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집입니다. 어디에 정착해서 살아갈지 어떤 학교에 가도록 해야 할지 등 위치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누구도 그 영향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답을 모르는 문제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라고 합니다.)
집을 사고 싶고 원하는 지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아이가 생겼을 때 제일 크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저도 그랬기 때문이죠. 가장 큰 수요층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학군이 좋은 곳이 가장 비싼 집이 되는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너무 거창하게 적은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쓰고 싶어서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적어봤습니다. ‘죽음’이라는 화두에 대한 책은 많이 있는데 ‘죽음’과 함께 할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노인 가구의 비중이 점점 커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한테도 굉장히 멀게 느껴지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언급하는 이유는 실수요층이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것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는 분들의 니즈를 들여다보면 요양과 문화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몸이 아프거나 시간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몸이 아플 때는 병원 근처에 살거나 혹은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길 바라죠. 반대로 시간이 많아졌는데 건강하다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근처에서 살고 싶을 겁니다.
당분간 실수요층으로 부상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서울이나 서울 인근 요양을 할 수 있는 집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서울 시내 인프라 좋은 집은 앞으로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수요층이 끊이지 않는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요층에게 맞춰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책과 사람들의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