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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Nov 28. 2023

좋아하는 장소를 집으로 만들려면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를 읽고

1.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2. 공간의 물리적인 정의

3. 공간의 정신적인 영향

4. 공간의 물리적 정신적 관계

5. 나를 알아간다

6. 어떻게 공간을 바꿀까

7. 구체적인 TIP


5. 나를 알아간다


 나를 알아가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시간 순서에 맞춰 상세하게 나의 일과를 돌아보는 방법과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통해 지금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까지의 하루. 월요일 출근부터 일요일 휴식까지의 일주일. 나뭇잎이 떨어지고 눈이 오는 겨울. 하루, 일주일, 계절 단위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을 가장 먼저 해보길 추천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언제 알아챌까요? 바로 그것이 없어졌을 때예요. 조금 더 현명하게 살고 싶다면 없어지기 전에 알아야 하죠. 이제부터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로 해요.


 아침 7시 반, '새소리'가 나오는 알람을 듣고 바스락 거리는 노란 이불속에서 나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식사 준비를 간단하게 빵 하나와 커피를 내립니다. 그동안 환기를 하면서 청소기를 돌려요. 아침식사는 상쾌하게 환기된 상태에서 커피 향을 공간이 머금는 것이 좋거든요. 아침을 먹고 씻고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섭니다. 지하철까지 항하는 길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아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를 상세하게 기록해 본다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알아챌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저는 이동하는 길에 있는 나무를 좋아합니다. 집 안에서 식물 키우기를 잘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때 나무를 만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환기가 잘되는 집도 좋아요. 집 안이 쾌쾌한 상태가 되는 것이 싫거든요.


 마지막으로 내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통해 집 안에서 해소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도 주기적으로 카페를 가서 시간을 보내고 돈을 쓴다고 했을 때 집을 홈카페로 조금씩 바꿔본다면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잖아요. 아니면 시간이 날 때마다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산책을 하며 커피 마시는 것을 즐긴다면 마찬가지로 집에서 식물을 키우며 공간을 꾸며볼 수 있죠.


 시간과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니 이번 기회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기록해 보세요.


실천방법 1) 하루를 꼼꼼하게 하나씩 기록해 본다

실천방법 2) 일주일 동안 집에 있는 시간과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기록해 본다

실천방법 3) 한 달 동안 어디에 주로 돈을 썼는지 기록해 본다

실천방법 4)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정의해 본다 (공간이 꼭 들어가게 정리해 보면 좋을 듯)

실천방법 5) 시간과 돈을 많이 쓰는 것을 집 안으로 들여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6. 어떻게 공간을 바꿀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소입니다.

 그다음은 침구를 바꿔보는 거예요.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침대잖아요. 베개 커버나 이불 커버만 바꾸더라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간단하게 침구 색깔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건 추억이 담긴 물건을 전시해 보라는 문장이었어요. 덕분에 처음 이 책을 읽은 후 장식장을 샀고 거기에 제가 여행 다니면서 모은 것을 전시해 놨거든요.


 어렸을 때는 자기만의 공간이 방이잖아요. 일 년에 한 번씩은 방 내부 바꾸기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작게는 쓰던 조명을 바꾸거나 포스터를 붙이고 사진을 교체하는 정도를 했었어요. 지금도 전시회에 가서 사 온 엽서나 사진을 주기적으로 바꿔주고 있죠. 간단하게는 배치를 바꾸기도 했어요. 방이 크진 않았지만 책상이 향하는 방향이나 의자 위치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크게는 책상을 아예 교체해서 새로운 책상을 샀던 적이 있어요. 책장도 새롭게 샀었죠. 워낙 책상에 있던 시간이 길어서 영향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때마다 큰 책상 겸 식탁에서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5번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에 대해 잘 알아야 공간이 바뀔 때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지 알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책장도 튼튼하고 나무색이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매우 만족스러운 공간에서 책을 읽고 일을 하고 있어요.


 책에서 저자는 스케치를 해보라고 해요. 직접 그림 그리기가 버겁다면 스케치업이라는 앱을 이용해서 가구 배치를 해보는 걸 제안합니다. 저도 공간이 바뀔 때마다 어떤 생각의 흐름에 따라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졌는지 기록해놓고 있어요. 공간이 바뀌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잖아요. 기록해 놓으면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때 참고가 많이 되더라고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좋아요.


공간 바꾸기 1) 청소

공간 바꾸기 2) 침구 바꾸기

공간 바꾸기 3) 추억이 담긴 물건 찾아보기

공간 바꾸기 4) 가구 배치 바꾸기

공간 바꾸기 5) 액자나 사진, 포스터 바꾸기

공간 바꾸기 6) 자주 쓰는 가구나 소품 바꾸기

공간 바꾸기 7) 원하는 공간 배치를 스케치해보기


7. 구체적인 TIP


 구체적으로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제공되는 이미지 중에 내가 선호하는 유형을 수집하는 방법과 직접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모아두는 겁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사용합니다.

 앱은 주로 Pinterest를 사용하는데 정돈되어 있어 마치 호텔 같아 따라 할 순 없지만 분위기와 색감을 살펴보는데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무래도 공간 내부에 나무가 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수집한 이미지가 전부 나무더라고요. 이렇게 선호하는 공간을 모르더라도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모으다 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게 되거든요. 뭐든 해봐야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손쉽게 해 보려면 앱을 이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좀 더 품이 많이 들지만 해보면 유용한 건 사실 직접 그런 공간을 가보는 거죠.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 배치 등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사진을 찍어서 스크랩을 합니다. 나중에 공간을 새롭게 꾸밀 때 도움이 될까 싶어서이기도 하고 제 취향이 어떤지 여러 사진을 모아두면 파악하기 편하니까요. 혹시나 나중에 공간을 기획해야 할 때 전문가들이 제 스크랩을 보면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 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에는 어떤 노래를 듣는지를 확인해서 취향을 분석해서 좋아할 것 같은 노래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있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꾸미기 위해서는 조금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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