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부동산에게

부동산에게 마음을 빼앗겼지만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by 태양이야기

백신보급이 활발해지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도 그런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지만 여전히 겨울잠을 자는 분위기입니다. 어쩌면 나 혼자만 겨울잠을 자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목돈이라고 생각되는 돈을 손에 쥐면서부터 부동산에 마음을 빼앗겨 짝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녔습니다. 도도한 부동산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신에 대해 잘 알지 않으면 다가오지도 못하게 철벽을 치고 있는 형상입니다.

철벽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과연 어디부터 손을 대고 다가가야 할지 막막할 정도네요.

기본적으로 돈과 관련된 대출 관련 규제나 정책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습니다.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었지만 내 상황도 변하고 부동산 상황도 변하고 있어서 어떤 정책이 나에게 유의미한지 알기조차 힘듭니다.

이제 아파트는 금액 부담 때문에 오피스텔이나 빌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아파트 기준의 상식이 오피스텔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특히 취득세율이 다른 점이 눈에 띄죠. 내가 지금까지 알던 남자가 아니라 전혀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느낍니다.


이 중에 해당되는 문장이 있었나요? 짝사랑과 부동산을 비교해봤습니다.


짝사랑) 나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해봅니다. 진짜 얼마나 좋아하는지 짝사랑이 맞는지부터 확실히 해야 합니다. 짝사랑의 정의에 따라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마음이 들어맞는지 알아야 나중에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죠.

부동산) 내 집이 진짜 필요한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내 집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나중에 큰 위기가 있더라도 후회할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짝사랑) 내 마음이 확실하다면 고백을 할지 아니면 그저 바라만 볼지 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정한다고 해도 마음과 달리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로 연습이 필요한데 누군가에게 연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백하지 못하고 그 시간이 지나갈 수 있죠.

부동산) 내 집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면 매수를 하러 가야겠죠. 이성적인 판단과 달리 실제 부동산을 사야 하는 순간이 오면 선택을 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감성적인 판단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연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눈앞에 짝사랑하던 부동산을 만나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죠. 자신만만할 수 있지만 생각만큼 몸이 움직여주지는 않습니다.


연애가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되는 것처럼 어쩌면 부동산도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있거나 주변에 부동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개인적인 능력을 갖춰야 부동산 지식을 겨우 따라잡을까 말까 합니다. 부동산이나 연애나 소외된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살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정책입안자들은 부동산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말이죠.

허울 좋은 정책으로 홍보하지만 정작 그 사랑을 받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선물로 다가왔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과연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는 걸까요? 부동산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가 된 지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정책과 같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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