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지는 상대 그리고 나
사랑하는 사람은 특정한 상황 속에 있고 마찬가지로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사람과 관계하기 때문에 개별적이고 실존적이다. 각각의 사랑 안에서 연인들이 맡은 역할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역할은 기질과 상황과 조건, 그리고 상대 연인의 사정, 즉 그 또는 그녀의 기질과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정해진다. 상대가 달라지면 다른 역할 관계가 형성된다. 배치가 달라졌기 때문에 관계도 변한다. 실존적이라는 것은 그런 뜻이다.
[노멀 피플] 중에서
어떤 사람과 같이 있는지에 따라 나의 상태와 상대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에서도 내 상황에 따라 시장과 부동산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의 기준이 변할 수도 있고 부동산의 유행이 바뀌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부동산 대출을 받는 규제 중 하나인 LTV가 부분적으로 달라집니다. 6억 이하의 집이나 6-9억 사이의 집을 매수하는 무주택자에게 대출을 조금 더 해주겠다는 겁니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생긴 거죠.
사람을 만날 때 상황이 변했다는 사실을 바로 깨닫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가장 큰 문제가 직장이나 취업이라고 한다면 연애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죠.
부동산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 상황의 변화는 물론이고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알아차리기란 너무 힘든 일입니다. 부동산과 연애를 하려면 나의 관심사가 부동산에 가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유지하는 기간이 최대 2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부동산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죠.
연애를 계속하면서 감정을 유지시키려면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의 감정이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유지를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죠.
부동산을 매수할 때까지, 혹은 나중에 매도하고 마지막 집을 마련할 때까지 관심을 지속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애처럼 실제 연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제 나름의 노하우를 토대로 제안해보려고 합니다.
주변에 연애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부동산에 끝없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과 주기적인 만남을 가지면 대화 주제가 어쩔 수 없이 부동산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가도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연애를 직접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감정이나 학구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동산도 직접 하지 못하지만 관련된 책이나 기사를 통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죠. 요즘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소재로 한 에세이나 논픽션이 있는데 투자와 다른 학구적인 접근도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해선 안 된다.
[노멀 피플] 중에서
마지막으로 부동산은 투자 외에도 다른 관심이나 사랑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대한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을 투자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자와 관계없는 부동산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가 안 들리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는 거죠. 제가 그런 소수처럼 보이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부동산에 대해 학구적으로 접근하는 모임을 하고 있어서 혹시 관심은 있는데 시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분들에게 부동산 관련 책 모임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모임을 하면서 책 리스트를 고민해볼 예정인데요. 혹시라도 부동산 투자 외 학구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은 분들은 댓글이나 따로 연락을 주시면 제가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