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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Feb 11. 2024

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우선순위와 행동과의 차이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이제부터 내가 사는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마치 비행기나 기차가 운영을 하기 위해 철도나 운영 시스템이 필요한 것처럼 일정한 패턴이나 규칙이 있는 시스템을 나에게 적용시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어떤 목적을 위해 시스템을 만드는지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1. 어떤 목적인가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열차의 경우, 안전하게 사람들을 이동시키면서 쾌적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하는 목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목적들의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이동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고 안전, 쾌적, 즐거운 경험 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번에는 나를 위한 시스템에 어떤 목적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목적에 어떤 카테고리를 적느냐에 따라 개인적인 특성을 드러난다. 나 같은 경우에 가족, 체력, 예술, 인풋, 아웃풋, 부동산, 교육 등으로 나눈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간단하게 바로 적을 수 있던 이유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목적이든 변하기 마련이다. 합쳐지기도 하고 때론 없어지기도 하면서 그 시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 머물기도 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매년 목적만 적어봐도 그때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떠올리는 재미있는 아이템이 된다.


 순서를 정했다고 해서 순위별 차이가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확실하게 1순위가 엄청나게 가중치가 큰 일인지는 숫자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 이때 목적에 따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할지를 정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2. 우선순위별 예상 시간


 우선순위별 카테고리에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시간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매주 반복되는지 어쩌면 반복되지 않아 한 달이나 다른 설정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매 분기마다 우선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그에 맞춰 시간을 배분하게 된다. 쉽게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생각해 보자. 잠자는 평균 시간을 제외하고 어떤 목적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예상해 보자.


 실제 타임테이블로 이뤄진 다이어리나 메모지를 시중에서도 많이 팔고 있다. 그 외에도 자신이 가장 편한 아이템을 이용하면 되는데 엑셀로 시간을 써보기도 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우선순위별로 쓸 예상 시간을 작성해 보자.


 예상 시간을 적어봤다면 전체 시간 중 몇 %를 각 우선순위가 차지하고 있는지 백분율로 바꿔보면 좋다. 그렇다면 이제 과연 나의 예상대로 시간을 쓰는지를 확인할 순서다. 마치 나는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8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객관적으로 측정해 보면 2시간은 앉아있다가 1시간은 핸드폰을 하다가 2시간은 공부하다가 1시간은 뭘 먹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실제로 측정을 한다고 해서 딱 하나의 카테고리로 그 시간을 정의 내릴 순 없다. 공부를 하면서도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운동을 하면서도 영상을 볼 수 있지 않은가. 그 시간에 가장 우선으로 두고 한 행동으로 생각한다는 전제를 두고 작성했는데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해보길 추천한다.


3. 우선순위별 실제 시간


 착각(錯覺)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의식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선순위별 예상 시간을 적어봤다면 실제 시간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착각일 가능성도 있다. 만약 목적을 달성할 의지가 강하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한다. 모두가 다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나의 생각이나 의지는 저녁 7시에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 SNS를 하거나 침대에 누워있을 수 있다. 1순위를 운동으로 정했지만 실제로 사용한 시간을 보면 네트워킹이나 모임에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1월 카드값이 너무 많이 나와서 2월에는 지출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초반에는 지출을 조금 참거나 안 해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초반에 지출을 조금 줄였으니까 이제는 써도 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후 2월이 지나고 카드값을 확인해 보면 1월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이 상황을 만약 개선하고 싶다면 조금 괴롭더라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매일매일 어디에 시간을 썼는지 기록하고 정한 시간 이후에 정리해 보자. 이제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2023년 시간기록을 했던 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측정결과를 보고 시스템을 개선해야 했기 때문에 두 달만 기록해 보고 개선방법을 생각해 봤다. 처음 내가 했던 생각과 정말 차이가 많이 나는 결과가 작년 이맘때 나왔다. 우선순위는 그냥 내가 마음속에서 원하는 순위였고 행동은 그렇지 않았던 거다. 그렇지만 예상 우선순위는 중요했고 실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적을 위해 시간을 쓰는 시스템으로 바꿔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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