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시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적어보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하고 다녔던 때가 생각난다. 1) 당신 인생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얼마를 주겠는가? 2)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3) 그것을 위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 이렇게 세 가지 질문이었다. 가장 처음 질문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질문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함의가 있는지 다시 느끼게 해 준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여러분이 생각한 바와 다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 행동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행동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혹은 중요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이유로 실천할 수 없을 수 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 이런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고안해서 150명 넘게 인터뷰를 2011년인가 했었다.
저번에 '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썼는데 그것보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어떤 항목이 있는지 아는 게 선행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늦었지만 써본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기에 참고용으로 보길 바란다.
우선순위를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로 시간과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다. 아마 이전 글에서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뤘다면 이번에는 돈에 대한 것도 같이 다루고 싶다.
어디에 시간을 쓰는지 확인하려면 당연히 상세하게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요즘엔 24시간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는 도구가 주변에 많이 있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도구를 선택해서 시간 기록을 해보자. 어느 정도 세세해야 할지는 각자 기준이 있을 수 있다. 아침 시간을 예로 들어보자.
오전 7시~8시까지를 합쳐서 회사 갈 준비라고 적을 수 있다.
오전 7시~7시 반은 샤워와 옷, 7시 반~8시 간단한 아침식사와 음악 듣기로 적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07:00~07:10 샤워, 07:10~07:15 머리 말리기, 07:15~07:25 옷 갈아입기 & 물 끓이기, 07:25~07:30 아침식사 준비, 07:30~07:50 아침식사 하면서 신문보기, 07:50~08:00 나갈 준비 하면서 오늘 할 일 정리하기.
어떤 정리가 더 좋은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부적으로 나눌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지할 수 있는 좋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아침에 커피를 마셔야만 한다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볼 때 아침햇살이 가득 들어와야 기분이 좋아진다던지 하는 성향까지 생각이 나기도 한다.
사실 자세하게 적을수록 좋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다른 곳에 있긴 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 마음에 세부적으로 나뉜 시간 안에 어떤 활동을 같이 해서 합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구성해서 나만의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세부적으로 나눠봤다면 그 시간이 무엇을 위한 시간인지 목적을 적어보자. 아니면 저번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카테고리를 나눠보자. 아침에 회사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누군가는 회사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나라는 카테고리로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카테고리던지 목적이던지 나눈 기준으로 어디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지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를 정해서 합을 내보자. 그러면 객관적으로 어디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다. 그 결과가 마음에 들고 잘하고 있다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떤 시간을 조절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면 된다.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왜'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왜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내가 원래 생각했던 우선순위와 다르게 시간을 쓰고 있어서 그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화가 나는 건가? 막연하게 회사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맞아떨어진 것이 절망스러운가? 우선순위가 아닌 곳에 시간을 쓰는 건 알았지만 해결방법이 없어서 답답한가?
내가 사는 법을 잘 들여다보면 스스로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질문을 통해 문제를 찾고 문제를 찾아야 그다음이 있다.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생각해 보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사회가 원하는 것인지 주변 누군가가 원하는 것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다. 지금도 오래 걸리는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 반복적으로 하게 될 일이다.
다음번에 돈 기록에 대해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