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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Jun 02. 2024

구체적 대상을 향한 구체적 실행을 할 때

<마케팅이다>를 읽고

 '고객은 WHY를 산다'라고 <스타트 위드 와이>에 나오는 문장이 떠오른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WHY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책이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구체적인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하라(p.256)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당신을 찾는 사람들이 당신과 쉽게 연결되려면,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단계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단어로 당신을 검색할 만큼 그들이 관심을 가질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p.261) 이야기한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면 명확한 답이나 철학이 없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실제로 누군가를 위한 제품을 만든다면 안개가 자욱한 풍경화가 아니라 세밀화가 필요하다. 무엇을 그릴지 어디부터 그릴지 어떤 색으로, 어떤 시간대에 있는 사물을 그릴지 결정해야 한다.


왜 목표가 생기는가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 체험하고 나면 목표가 생기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대상에 애정이 생기면 더 좋게 바꾸고 싶어 진다. 반대로 대상에 더 이상 관심이 없으면 거리감이 생기고 목표도 없을 수밖에.


 대상에 애정이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반드시 문제가 밑바닥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 표면에 나온다. 길게 봤을 때 회사 입장에서 좋은 일이지만 당장 회사의 많은 변화를 줄 정도로 급진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과도함이 어떤 때는 지나쳐 아이디어가 확산되어 문화를 바꾸기도 한다(p.26). 소비자 문제를 찾아내 그것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p.35).


최근 다시 알아야만 했던 것


 이 책에서는 '마케터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 지칭한 여섯 가지가 나온다. 아래 다시 적어봤는데 너무 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웃기는데 조금 슬펐다. 왜냐하면 최근에 나의 열의를 감당하지 못해 2년 반 동안 했던 일을 계속하지 못할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제는 내 일을 진짜 해야 할지 마음이 요동치는 중이다.


 열의와 창의성을 갖춘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문구를 언제까지 믿을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열의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주 암초에 부딪히니 바닷물에 빠져버릴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의 조력자도 좋지만 내가 주체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동안 엄청 도망쳐 다닌 것 같은데 부담이 되는지 몸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어떤 선택이 좋을지 힌트를 얻고 싶어 책을 무작정 읽는 중이다.


1. 열의와 창의성을 갖춘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실은 그들만이 가능하다) 당신이야말로 지금 그렇게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2. 모두를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하라. 이는 당신이 해야 할 행동의 기준이 되며 (내면과 바깥세상에서) 불신자들을 상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3.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의도를 담아라. 그것이 최선이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생각하는 것은 일을 할 때 중요한 태도다.
4. 사람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 각자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진실이다. 행여 그렇지 않다고 그들을 설득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5. 끼리끼리 이야기하는 집단,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비슷한 결정을 내리는 집단으로 정형화하여 묶을 수 있어야 한다.
6. 당신이 하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하는 말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구체적인 실행


 간단한 약속을 나름 간단하게 실행에 옮겨봤다. 만들고 싶은 제품이 4가지나 있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항상 하고 싶은 건 많고 나라는 사람은 한 명이라는 게 함정이다.

간단한 약속
1. 나의  제품은 _________ (을/를) 믿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2. 나는 ___ (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것이다.
3. 내가 만드는 제품을 쓰면 ___  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목표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전략과 전술을 잘 활용해 봐야겠다. 우선 그것보다 아마존이 올리는 도서 매출의 절반이 상위 5,000등에 속하지 않은 책들이라는 사실(p.308)이 위안이 됐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모수가 30만인지 1만인지 모르니까. 어쨌든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나에 맞춰 해석해 보고 넘어가야겠다.(그렇지만 대부분 맨 첫 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제품이 전체 80~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와 연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뭐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우선 시작은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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