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고 알게 된 세계 (1)

자본주의로 들어가는 발걸음, 소외당한 개인

by 태양이야기
안다는 건 모르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그중 어떤 유의 '앎'은 '감당'과 동의어였다.

<완전한 행복> 중에서


부동산을 한다는 말은 자본주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했다는 뜻을 내포하며 또한 그것의 결과를 감당하겠다는 의지이자 용기일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적은 아니지만 알아야 할 상대방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저는 부동산에만 관심이 있었지 자본주의의 속성이나 그 자체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몰랐습니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를 공부해야 한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아직도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지금까지 모은 시각을 차근차근 풀어볼까 합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과 그 체제 안에 정작 소외당하고 있는 개인들에 대한 시각을 처음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부동산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부동산을 시작하면 자본가가 될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진실이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고 피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부동산에서도 잘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싶지 부동산을 하다가 잘못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피하기 마련입니다. 마치 내가 부동산을 시작하면 그런 일은 절대 겪지 않을 것처럼 말이죠. 저는 그런 식의 '정신승리'와 같은 사고방식은 결국 스스로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래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세일즈맨의 죽음> <세대주 오양선> 두 가지 문학작품입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으로 아메리칸드림이라는 허황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돈 때문에 더 중요한 가치를 잊고 살아가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을 잃은 후에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라고 느껴졌어요. 사실 돈이냐 중요한 가치냐의 선택에서 정답은 없지만 이 책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부동산을 해야 할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고 느낍니다.


집을 사려고 평생 일했어 마침내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요.

<세일즈맨의 죽음> 중에서


<세대주 오양선>은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9세 오양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집과 삶을 생각하며 다양한 질문이 던져지는 와중에 여러 인물의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나라면 어떤 답을 하며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부동산의 단점 중 하나는 연습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굉장히 많은 자본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떠한 연습 없이 한 번에 실전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읽으면서 체험을 해본다면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집은 삶의 터전이고, 우리의 삶은 그 공간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집값, 보다 정확히 말하면 '집값의 변화'라고 하는 시간적 요인이 우리의 삶에 공간적 요소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다. 미래 부동산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삶을 설계할 수 없게 되었다.

[[세대주 오영선]]은 이런 우리 시대의 거대한 충격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정면으로 응수하는 소설이다. '부동산 가격 폭증'이라는 괴물은 어떻게 처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는가? 인생에 대한 상상력마저 그 괴물이 잠식하는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챘는가? 우리는 그 괴물 앞에서 어떻게 대응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패배하는 중인가.

<세대주 오양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