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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Oct 13. 2022

재미있는 과학이 가능할까?

과학 책 읽는 시간

 올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학원에서는 마지막에 과학책을 읽고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태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3개월 동안 가지게 됩니다.


 어렸을 때 저도 수학만 엄청나게 좋아했지 과학을 특별히 좋아하진 않았어요. 왜 과학이 재미없다고 느껴졌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하고 상상하기 힘들고 내 삶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해봤어요. '과학이 재미없다면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까?' 하고요.


 실제 아이들의 답변입니다.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다, SF책이 재미있다, 실험을 해보면 재미있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기초 과학에 대한 내용보다 응용과학이 재미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당연히 과학 책을 읽긴 하지만 기초 과학 지식 책을 읽고 과학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기초 과학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그래도 초등학생이 보기엔 기초 과학이라고 생각되는 지식수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의 답을 듣고 나니 과학자나 실험, 그것을 이용한 문학에 대한 소개를 같이 해보는 것이 과학을 공부하는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어떤 매개체가 있어야 기억을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은 하나씩 낱개 포장이 아니라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데 덩어리에 이름이 쓰여있어야 하거든요. 이 덩어리의 이름을 각자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하면 재미있는 지식으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첫 번째 책은 <우주가 내게로 왔어요>였습니다. 그중에 이런 질문이 나와 사고 활동을 진행했어요. 바로 '중력이 조금만 약해지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였고 그 질문에 이어 '중력이 있다는 것을 왜 알아야 할까?'에 대해 토의해봤어요. 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나의 생각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수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방법이 어렵습니다. 자유자재로 하긴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렸을 때 과학에 대해 나의 말에 힘이 실릴 수 있게 하는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을 하면 어떨지 떠오르더라고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시도해봐야겠어요. 기대됩니다. 수업이 다 끝나고 아이들이 어떤 모습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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