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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Oct 26. 2022

일에 대한 주관적인 입장

<불쉿 잡>을 읽고

스스로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 불쉿 잡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관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는거죠. 일에 대한 정당한 이유라는 것이 주관적이라면 과연 다들 어떤 이유로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먼저 제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할께요. 그러다보면 불쉿 잡에 대한 결론을 좀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사실 다 읽어서 내용이 너무 좋았는데 불쉿 잡을 제대로 정의내리기 힘들더라고요.

인간은 다른 인간과 정기적인 접촉을 하지 못하면 위축되는(심지어 신체적으로도 쇠퇴하는) 사회적 존재다. 세상과 타인들로부터 격리된 자율적 실체라는 느낌은 자신을 세상과 타인에 대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존재로 인지하는 데서 온다. 이런 주체감이 없다면 인간은 아무 존재도 아니다. 182

무엇에서 일의 의미를 찾고 있고 있을까?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투영할 수 있는 일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가치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가치가 있다.'입니다. 그 가치에 맞는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 일이든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멀리 있는 가치판단 질문이라면 조금 더 와닿게 바꿔보자면 '사람을 위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럼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좋은 질문을 준비합니다. 때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 때문에 자신의 가치나 생각이 빛을 잃고 있을 때가 있어요. 부동산을 꼭 사서 자신의 집에 거주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그로 인해 받게 되는 압박과 스트레스로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거죠. 타인의 시선과 잣대로 인해 도전하기 버거운 사람들에게 맞는 질문을 던지길 원합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통해서 그 사람에게 맞는 방향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설팅을 합니다.


불쉿을 마주하면 어떤 반응을 하는가?


 어떤 의미인지 물어봅니다. 만약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제안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주관적인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왜 불쉿이라고 생각하는지 주관적인 느낌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해보는거죠. 예를 들면 단순 노동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것이 예전에 그런 일을 했을 때 지치고 시간낭비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는거죠. 그렇지만 이번에도 같은 일은 아닐테니까 예전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왜 가치있을 수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면 조금은 불쉿이라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자기합리화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대로 된 이유가 아니라면 결국은 불쉿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때되어서 불쉿이라고 정의내려도 늦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생산할 때일까 소비할 때일까? 


 이 질문을 보면 돈을 벌기 위한 생산과 돈을 쓰는 소비로 생각할 수 있어요. 어쩌면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죠.

 먼저 돈과 관련된 생산과 소비를 이야기해본 결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이야기들이 사실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개인적인 견해).


>소비가 좀 더 쉽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난이도가 낮아서.

>소비가 가져다주는 만족감이나 효능감이 떨어져서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 생산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를 안하는 것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

>결국 소비가 생산으로 연결될 때의 효용성이 높다.

>에너지를 만들어서 그 에너지를 어디에 소비하느냐의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저는 생산할 때 제가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이어서 의미있는 소비라면 그것도 만족스럽지만 대부분은 소비를 최소화하려고 해요. 이번에는 에너지의 관점에서 봤을 때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면서 일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거든요. 마찬가지로 사람과 그 에너지를 얻기 위해 또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결국 자웅동체같은 느낌이 들긴 한데 제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거니까 그게 맞겠죠?ㅎ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람들이 진실로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쓴 것 같아요. 자본주의의 논리에 갇혀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아닐까요. 요즘 읽은 다른 책을 생각해보면 자본주의 논리에 갇혀 있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세금의 세계사>



세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능력이 없는 인간은 존재하기를 멈춘다. p.156


"당신은 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당신이 노닥거리라고 봉급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현대의 도덕성은 아주 다르다. 이것은 자신의 것이 강탈당한다고 느끼는 사람의 분노다. 노동자의 시간은 노동자의 것이 아니고, 그 시간을 구매한 사람에게 속한다. 일하지 않는 고용인은 고용주가 많은 돈을 낸 어떤 것을 훔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도덕적 논리에 의하면 게으름은 위험한 것이 아니다. 게으름은 도둑질이다. p.162


당신에게 일하는 시늉을 하라고 강요하는 자가 정확하게 누구인가? 회사? 사회?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진짜 일이 충분하지 않은데 누구든 일하지 않고는 먹고살 수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적 관습과 경제적 권력의 어떤 이상한 합류점인가? 적어도 전통적인 일터에서는 분노를 터뜨릴 대상이 될 누군가가 있었다. p.183


여론 필자들은 우리 시대의 도덕주의자다. 그들은 전도사의 현대식 버전이며, 일에 대해 글을 쓸 때도 노동을 신성한 의무로, 저주인 동시에 축복으로 규정하며, 인간을 선천적으로 죄에 물든 존재로, 할 수만 있다면 의무를 기피할 것이라 예상되는 게으른 존재로 보는 아주 오랜 신학적 전통을 반영한다. p.319


우리는 자신의 직업이 어떤 목적이나 의미가 있기를 기대하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 크게 사기가 저하된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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