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양이야기 Nov 09. 2022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라니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읽고

 개인적으로 좋아하게 된 출판사가 생겼습니다. 바로 '다다서재'예요. 그동안 특정 출판사 책을 본다고 하면 '민음사'를 떠올리곤 했었거든요. 최근에 '다다서재'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점점 더 좋아지게 됐고 아껴읽는 책이 되었어요. 작년에 읽었던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이라는 책이 가장 최고였기 때문에 올해도 뭔가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해결책이 필요할 때 읽으려고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아껴뒀거든요. 결과적으로 아껴뒀던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오늘은 어떤 것 때문에 도움이 됐고 이 책이 어떤 점에서 인상적이었는지 얘기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고요.


다르게 생각하기


 '일을 해야 한다' '저축을 해야 한다'와 같이 각자 자신만의 의견이나 관점이 있잖아요. 그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배경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신념이나 관점을 바꾸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 것 같았거든요. 대학교를 가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 날 것 같기도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에게는 회사를 퇴사하고 전직을 하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저자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어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바로 아래 문구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를 낳으면 나에게 '약점'이 생기는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공감되면서도 '약점'이라는 단어에 반감을 가지면서 심정적으로 반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무엇으로 그 이야기에 반박해야 할지 근거를 찾지 못했어요. 그런 와중에 이 문구를 보니 떠올랐습니다. 아이라는 존재는 나의 '가능성'을 다양한 곳에서 실현하도록 만들어준다고요. 결국 아이는 나의 '가능성'이라는 겁니다. 이런 긍정적인 반박은 근거를 찾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저를 매번 힘들게 해요. 그래서 이런 책을 만나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문장을 만나면 너무 반갑습니다.

'언런', 기존에 배웠던 것을 잊고 새롭게 배우는 기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85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상황을 배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시간을 소비하고 쓰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통해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시간을 대할 때 수동적이거나 능동적이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른다고 하면 무엇을 고를건가요?

 공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8년이나 다닌 다음 완전히 다른 일로 전직을 하게 됐을 때였어요. 그런 질문이 가장 많았던거 같아요. 그 전에 지식이나 경험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그때의 경험이 지식적인 것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문제 상황을 헤쳐나갈 지혜를 얻었던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여러분도 아실거라 생각해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굉장히 그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도 말의 힘을 느끼고 있는데 어떤 생각을 하고 말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힘이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말하길 바래봅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


 결국 이 책을 통해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교육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없던 시장과 수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던거 였어요. 부동산 강의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수업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정의내리기 힘들었나봐요. 궁극적으로 '심심풀이'가 아니라 성장하는 '생태계'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나아가고 싶어요.

 이 책에 나오는 마케팅을 하는 과정을 따라서 해보기도 하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새롭게 어떤 형태의 마케팅과 브랜딩이 필요할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시작이라 끝나지 않았지만 한발자국 앞으로 내디뎠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조사'가 아니라 시장 자체를 '만드는 것' 적절한 과제를 찾지 못할 때야말로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본래 마케터의 일이란 데이터 분석이나 조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지요. p.200
한순간의 '심심풀이'가 아니라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자. p.246
매거진의 이전글 왜 '고전' '문학'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