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인생 사는 법 (2)

운동하기

by 태양이야기

체력이 기본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면 그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것이 꽤나 많은 편입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더라도 하루가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될 만큼 지속하려면 꾸준히 유지할 원동력이 필요합니다. 지속하기 위한 동기부여는 일명 '꿈'이라고 불리거나 '신념'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엇비슷한 이상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 이야기를 여기서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 말고도 필요한 게 바로 체력 혹은 에너지라는 겁니다. 아무리 이상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도 에너지가 없으면 달성하지 못할 수 있어요. 쉽게 지치거나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10년 전과 오늘의 운동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무려 10년 전입니다. 어렸을 때 수영을 꽤 오랫동안 했지만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5년 넘게 운동을 하지 않았고 결국 몸에 이상이 생길 때쯤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운동이 너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방식으로 해소해야 하는지 방법을 못 찾았던 것 같아요. 그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면 풀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죠. 덕분에 몸과 마음 모두 엉망진창이 되고 나서야 술을 덜 마시고 운동에 집중하게 되었거든요.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지금 하면 아무도 믿지 못해요. 지금은 물구나무서서 푸시업을 할 수 있을 정도에 철인 3종을 완주했던 이력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누구나 처음이 있잖아요. 저의 처음은 스쿼트였습니다. 스쿼트를 심지어 짐볼을 뒤에 놔두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해보라고 선생님이 이야기하셨는데 앉기만 하고 일어나지를 못했죠. '대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10년 전인 겁니다. 근육이 거의 없는 상태로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약간 극단적으로 식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침, 점심, 저녁을 닭가슴살과 현미밥 혹은 고구마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6개월 정도 술을 끊고 운동에 매진했어요.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1년 정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이후 크로스핏으로 운동을 바꿨죠.


크로스핏을 시작하면서 1년 이후에 철인 3종까지 도전하게 되었어요. 결국 통영에서 올림픽코스를 3시간 15분에 완주를 했죠. 그때가 가장 운동을 많이 했던 시기인 거 같아요. 그러고 나니 1년 내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느 정도 몸을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운동에 시간을 전부 할애하지 않고 다른 관심사에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시즌제 운동 목표와 습관 형성


술이나 운동이나 많은 것을 집중해서 나름대로 깊이 있게 하고 나서 유지할만한 취미는 시즌으로 바꿔서 운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시즌제를 아무런 목표 없이 하게 되면 동기부여가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저만의 기획을 통해 시즌을 정합니다. 운동 시즌의 목표는 철인 3종이나 크로스핏 오픈이라고 하는 대회에 나가보는 것, 달리기 대회를 나가는 것이었어요. 최근 4년 동안은 매년 4월 가족사진을 찍는 목표를 가지고 몸을 만들고 운동을 하고 있어요. 임신했을 때 만삭 사진을 필라테스 샵에서 찍은 것을 시작으로 아이가 태어난 4월에 돌사진을 찍었어요. 그 이후로 매년 아이와 남편과 함께 필라테스 샵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이 있으면 운동이 더 재미있고 의미 있어지거든요.


운동은 사실 시즌제라고 하기엔 지금은 너무 일상이긴 합니다. 다만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 적응하는 동안에는 시즌제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이벤트를 만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처음 시작하는 것은 몸에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특히 저는 남들보다 어떤 습관을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제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했어요. 덕분에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내공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앞으로도 운동의 재미와 꾸준함을 위해 여러 기획을 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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