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마음속에 숨긴 노래를 부르는 일.
어떤이의 마음을 움직이고픈
마법이 간절히 필요한 일.
내 시간 위로
누군가의 시간이 겹쳐지는 일.
사랑한다는 말
너의 마음도 확인하고 싶다는 말.
“나도 사랑해”
라는 말을 들은 후에야
열리는 세상 앞에
행복한 초조함으로 서 있는 일.
설레임
내가 지어낸 천국 속에서
그대와 내가 뛰어노는 일.
기다림
그대와 만나고 돌아서자마자
시작되는 마음.
연락이 없는 너의 하루를 그려보는 일.
왜 연락이 없는 건지
너의 변명을 대신하는 일.
핸드폰 불빛이 번개처럼 번쩍이는 일.
질투
내가 꿈꾸는 사람이
다른 이를 꿈 꾸고 있는 걸 알아챈 마음.
초라한 날 들키기 싫은 고독한 전쟁.
소홀해짐
보폭을 맞추지 않는 무심한 걸음걸음으로
멀어진 마음을 흘겨보지만
불러 세우지 않는 일.
불안함
날 소중히 여기지 않는 느낌의
에피소드가 점점 늘어나는 일.
나처럼 너를 걱정하게 만들고 싶어
연락을 피해 보는 일.
버림받은 내 마음을 상상해 보다
그대가 미워지는 일.
내가 불쌍해질까봐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까 생각하는 일.
그 모든 쓸데없는 생각이 반복되는 일.
‘사랑’할 때 가장 걸리적거리는 것이
‘사랑’이 되는 일.
시간이 필요하단 말
지금 달려가서 어떤 말을 해도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다는 말.
마지막 배려, 혹은 비겁함.
이별
그대와 겹쳐져 흐르던 시간이
허락 없이 멈춰지는 일.
그 순간부터 해가 뜨지 않고
밤이 계속되는 일.
장마가 길어져 세상이
온통 빗속에 잠겼으면 하는 일.
그래서 슬픈 사람과 행복한 사람이
다 같은 마음이 됐으면 하는 일.
죽도록 미우면서도
가장 간절한 사람이 생기는 일.
미련
그대와 나 사이를 단칼에 자르고 싶은데
그 칼을 들어 올릴 힘이 생기지 않는 일.
누군가 날 불러 세울 것 같아
애써 천천히 걷는 일.
그리움
내가 그대를,
그대가 나를 소중히 여기던 순간들이
한 순간 모여드는 일.
그대가 다가오고 또 지나갔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는 일.
눈 몇번 깜박이니 아득해진 사랑에,
찰나가 된 그대라는 스토리에
겨우 웃음이 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