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 영 Apr 15. 2021

<영어 지문 속의 인문학>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feat.  고대철학 첫 번째 이야기, 아리스토텔레스


Some people found the traditional religious explanations inadequate, and they began to search for answers based on reason. This shift marked the birth of philosophy, and the first of the great thinkers that we know of was Thales of Miletus.
[2017년 9월 고1 전국 연합 모의고사 29번]

사람들은 삶에 대한 종교적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성에 근거하여 답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철학의 탄생을 가져왔고, 첫 번째 위대한 철학가는 밀레토스의 탈레스였다.


<출처 : 구글 이미지>


밀레토스의 탈레스는 '밀레토스 출신이고 이름은 탈레스'란 의미다. 오늘날 터키에 속하는 밀레토스는 이오니아 지방의 소규모 상업도시였다. 바다 건너 가까운 곳에 이집트가 있었다. 육지에는 소아시아의 많은 도시들이 있었다. 밀레토스는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가 되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밀레토스가 지리적 이점을 통해 번성할 수 있었다는 점은 명확하지만, 탈레스의 생애는 불명확하다. 탈레스의 삶과 본질에 대해 명료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근거할만한 자료가 충분치 않고, 탈레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만 존재할 뿐이다.


탈레스 (BC 624년 ~ BC 545년)  <출처 : 구글 이미지>


탈레스는 실용적인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탈레스는 젊은 시절 이집트 유학을 통해 천문학, 기상학, 수학, 항해술 등 모든 분야의 지식을 두루 섭렵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칭하며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관찰하며 걷고 있었던 탈레스는 그만 실수로 앞에 있는 우물에 빠졌다. 이를 지켜본 하녀는 '하늘의 진리를 알아낸다는 사람이 정작 자신의 한 치 앞도 보지 못한다'며 비웃었다. 탈레스는 망신을 만회하기 위해 철학자의 위대함을 증명하기로 결심했다. 탈레스는 올해 올리브가 풍작일 것을 미리 예측했고 올리브기름을 짜는 기계를 모조리 사 들였다. 그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사람들은 탈레스에게 비싼 돈을 주고 기계를 빌려야 했고, 탈레스는 이를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또한 탈레스가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한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기하학과 수학을 근간으로 탈레스는 그림자의 높이와 실제 사물의 크기를 비교하는 법을 발견했고 이를 이용하여 정확한 측정을 할 수 있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현명한 지식인의 모습을 넘어 탈레스의 진정한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는 다음과 같다.


탈레스의 어머니가 탈레스의 결혼을 독촉했다. 그는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나이를 훨씬 더 많이 먹은 후, 어머니의 재촉은 더 심해졌다. 그때 탈레스는 '이젠 결혼할 때가 지났다'라고 답했다. 왜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갖지 않으려고 하냐며 어머니가 다그쳤을 때, 탈레스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탈레스의 답변은 신중하면서 재치가 있었다. 하지만 유재석을 철학자로 부를 수는 없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로 인정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탈레스는 자연, 식물, 동물,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최초로 고민한 사람이었다. 사물의 본질과 근원에 대해 묻는 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철학적 사유의 핵심이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 생각했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인간의 정자는 정액, 즉 정자를 포함하고 있는 체액을 통해 분출된다. 인간은 모두 엄마의 몸속 양수에서 자라나 세상에 나온다. 19세기 위대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따뜻한 작은 연못에 존재하는 암모니아와 인산염, 빛, 열, 전기 등의 상호작용으로 생명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구 최초 생명체가 바다에서 광합성으로 생성된 단세포라는 가설은 현재까지 학계에서 가장 신뢰를 받고 있다. 탈레스가 진정 이러한 자연과학적 사고를 근간으로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 주장했다면 그는 철학과 생물학을 낳은 두 자식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달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가 아마도 오케아노스(Okeanos)를 생각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오케아노스(Ōkeanós) :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에서 대지를 둘러싼 거대한 강을 말하며, 이를 의인화한 신의 이름. 포세이돈 이전의 2세대 바다의 신. 영어 'ocean(바다, 대양)'도 여기서 유래했다.


고대 신화에 따르면 오케아노스는 지구를 둘러싸고 흐르는 근원의 강이며, 모든 것의 아버지다. 탈레스는 물을 신화에서 비롯된 근원의 상징으로 여겼다.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물을 통해 생명을 얻고 유지한다. 탈레스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물과 같은 거룩함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탈레스는 존재의 거룩함을 물로 비유했다. , 탈레스진정철학적 명제는 '만물은 만물 나름의 거룩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였다. 






탈레스는 신화라는 베일 속에 감춰졌던 현실의 존재를 이성의 끈으로 잡아당겨 벗겨 버린 최초의 인물이었다. 이를 맨 처음 알아보고, 이 때문에 탈레스를 철학사의 맨 처음 목차에 등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의 역사를 서술하며 철학의 진짜 시작을 정의하고자 했다. 수학과 천문학을 만들어 낸 이집트 사제들을 철학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가짜라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의 존재 이유를 이성적으로 사고한 탈레스가 진짜 철학의 시작이라 주장했고, 그를 '철학의 아버지'라 불렀다.










작가의 이전글 <영어 지문 속의 인문학> 사피엔스는 살인범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