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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therunner Oct 04. 2024

칭찬폭격기인 새로운 필라테스 선생님의 등장

필라테스일지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 크든 작든 한번 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이별은 나에게는 힘든 일이다. 필라테스 경력 만 3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까지, 거쳐간 선생님만 7분 정도 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필라테스 역시 시퀀스, 티칭방법 등등에 따라 나와 맞는 선생님이 따로 있다. 그만큼 맞는 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생각보다 운이 따라줘야 하는 일이다.


서울에 다시 올라와서 체험도 하지 않고 덜컥 등록해 버린 필라테스 센터에 다닌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이 센터에는 2분의 필라테스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중 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하고 났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그룹 수업에 나만 신청해서 1대 1 수업 받아보기도 하고, 회원들의 특징을 외우고 계셔서 그룹 수업이지만 개인 수업처럼 맞춤형으로 티칭 해주셔서 좋아하는 선생님이었는데, 10월이 되고 나니 사라지셨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1년 넘게 수업을 들어온 내 입장에서 서운하고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새로운 선생님의 수업을 수요일에 처음 들었다. 엄청난 칭찬 폭격이 인상 깊은 분이다. 물개 박수를 치며 "너무 좋아요!!"라고 외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애교도 그리 많지 않고 담백한 편이라 연인에게든, 친구에게든 필요한 말만 하는 편인데 내 주변인 중 칭찬이 고픈 이가 있다면 이 선생님 수업이 큰 힘이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동시에 내가 필라테스 선생님이 된다면, 어쩌면 이 부분이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텐션을 올려서 칭찬을 하려 해도 F인척 하는 T 같아 보이려나.


내가 필라테스 고인물이라는 걸 단번에 아셨는지(더 오래 하신 분들 앞에서 주름잡기..) 동작 시범을 나에게 보여달라고도 하셨다. 우리 초면인데.. 순간 당황했지만 그만큼 내가 잘해 보여서 그랬겠거니 했다. 하필 내가 제일 약한 다운 독 자세였는데, 마찬가지로 필라테스 전문가가 되려면 과정 수료 이전에 유연성 먼저 길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올해가 100일도 안 남았는데, 매일 스트레칭하기 챌린지라도 해볼까. 역시 작더라도 목표가 없는 삶은 무료하기 짝이 없는 나답다.


ㅇㅈ 선생님.. 동안 잘 배웠습니다. 또 만날 날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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