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산행기 제 56 화 방장산
전국이 35도 안밖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고창과 장성의 경계에 있는 방장산으로 달려갔다.
방장산은 두 군의 경계이며 전라남도와 북도의 도 경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고개가 많은 산이다.
그래서 산행기점도 일반적으로 양고살재에서 시작한다.
양고살재는 고창읍 석정리와 장성 북이면 백암리를 잇는 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다.
양고살재라는 특이한 고개 이름은 병자호란때 고창출신 무장 '박의'가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를 살해한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름 산행은 최대한 빠를수록 좋은데 나름 일찍 출발 했지만 장거리라서 8시40분이 되어서야 양고살재에 도착했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시간.
고개에서 시작하지만 산행은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었다.
방장사
양고살고개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700여m 오르면 나오는 방장사다.
절벽아래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전망이 좋고 대웅전과 산신각으로 이루어져있는 단촐한 절이다.
방장사는 정확한 기록이 없으나 원래 임공사가 있었으나 임공사가 산아래로 내려가면서 불자들이 힘을 모아 1965년 주지 법륜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방장사 한켠 바위에는 마애불과 글귀가 새겨져 있어 제법 고찰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양고살재 고갯길이다.
배너머재다.
방장사에서 다시 700여m를 오르고 나면 배너머재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문너머재, 벽오봉, 억새봉, 고창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2.4km나 이어진다.
벽오봉에서 본 고창시내 전경이다.
640여m의 벽오봉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평범한 봉우리다.
억새봉.
2시간 가까이를 올라 왔는데 자동차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황당한 일이다,
억새봉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억새를 심어 억새밭을 조성한 봉우리다.
꼭 그래야 할까?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둬도 괜찮은데...
그까짓 억새가 뭐라고.
산꼭대기에까지 와서 인위적인 풍경을 감상해야 하는게 오히려 식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차가 올라온 이유를 나중에 알았다.
억새봉은 페러글라이딩장으로 조성해 놓았던 것이다.
마침 폭염에도 한팀이 비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은 폭염도 꺾지를 못한 것이다.
이제 고창고개를 넘는다.
억새봉에서 고창고개까지 1km를 내려왔다가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다시 올라가야 한다.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고 있고 더위도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다시 1km를 빡세게 올라가야 한다.
방장산은 육산이어서 짚신나물꽃, 마타리등 비교적 많은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산 자체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래도 간간히 즐길 수 있는 조망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정상이다.
산 자체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정말 더위와의 한판 승부였다.
500m생수 4병,수박쥬스 한병...3시간반만에 소비한 수분이다.
고군분투끝에 정상에 섰으나 강렬한 태양때문에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었다.
산객이 없어서 정상 옆 나무그늘에서 한참을 쉬고 있자니 한사람이 올라왔다.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인증샷 하나를 부탁했다.
뒤로 멀리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가 쓰리봉이다.
방장산에서 쓰리봉까지는 조망이 좋은 능선길로 3km남짓이다.
만났던 분은 쓰리봉까지 간다고 길을 떠나고 나는 더이상 진행을 포기하고 오던길을 되돌아 고창고개에서 용추폭포로 하산한다.
방장산은 높이가 743m로 조금 밋밋한듯 하지만 산세는 생각보다 깊다.
그래서 옛날엔 도적떼가 많았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방등산의 도적에게 붙잡혀간 여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은 남편을 원망하면서 노래했다는 백제시대의 방등산가가 전해져 온다고 한다.
여기서 방등산이 지금의 방장산이란다.
방장산은 그렇게 방등산으로 부르다가 근래에 산이 크고 넓어 모든 백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의 방장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고창들녘.
산행내내 보이는 풍경이다.
말 그대로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다.
고창 수박을 비롯한 고창의 농산물이 많은 이유를 대변해주는 듯 한 풍경이다.
그중에 군데군데 붉은색 황토밭이 눈길을 끌었다.
정상에서 고창고개를 지나 용추폭포까지는 2.5km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길도 뚜렸하지 않고
볼거리도 없어서 지루한 하산길이었다.
그나마 북향에다가 계곡길이라서 햇볕이 없어 시원하긴 했다.
그러나 용추폭포가 어디에 있는지 보지 못하고 그냥 하산, 입전마을에서 산행을 끝냈다.
*산행코스:양고살재 ㅡ방장사 ㅡ문너머고개ㅡ ㅡ벽오봉 ㅡ억새봉ㅡ고창고개 ㅡ방장산 정상ㅡ고창고개 ㅡ용추폭포ㅡ입전마을(7.5km 휴식포함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