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향기, 광양 백운산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산행기 제58화 광양 백운산

by 그리고

백운산이란 이름은 참 많기도 하다.

100대 명산에 들어있는 산만 해도 3곳이나 된다.

산봉우리에 하얀구름이 덮혀있다는 뜻의 이름 유래도 비슷하다.

산림청선정 100대명산에 속해 있는 백운산중에서 가장 높고 가장 남쪽에 있는 산,광양 백운산을 오르기 위해 먼 길을 나선다.



최 남단의 산 답게 역시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일찍 서두르는 수 밖에 없었다.

새벽 3시 반에 출발.

집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거리가 327km.

네비의 시간은 4시간 06분이다.

그러나 교통량이 없는 새벽 시간이라서 실제 시간은 3시간 20분이 걸렸다.

그렇게 이른 새벽에 출발한 덕분에 진틀마을에 주차를 하고 비교적 이른 시간인 아침 07시에 산행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이윽고 진틀마을을 지나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품이 넉넉한 소나무 한그루가 반갑게 맞아준다.

첫 느낌을 참 좋게 해주는 풍경이다.



착한 이정표.

이정표가 꼭 크고 거창해야 하는가?

아니다.

작고 아담해도 상관없다.

그 답이 여기에 있다.

작고 앙증맞지만 2~300m 간격으로 착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몇일전 대부도 해솔길을 걷던 생각이 났다.

이정표가 시원찮아서 들머리 찾기도 힘들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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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틀에서 정상까지는 3.3km다.

그중에서 600m남짓은 승용차로 거저 먹었다.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 수준의 등산로 초입.

이른 아침 7시의 여름 산길은 이슬이 내려 촉촉하고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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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은 아랫쪽은 너덜길이고 중간쯤은 흙길이고 상층부는 암봉이다.

1km쯤 되는 너덜길은 그래도 비교적 착했고 또 1km쯤 되는 흙길은 가파르지만 부드러웠다.



억불봉 능선 삼거리.

진틀삼거리에서 이곳 삼거리까지 1km남짓이 가장 가파르고 힘든코스다.

그래도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한 여름의 더위를 느끼지 않고 올라왔다.

이제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거저먹기 능선길이다.



잡목과 수풀이 적당히 어우러진 능선길은 걷기에도 좋았지만 아름답기까지 했다.

마치 지리산 느낌의 산길이다.



거기에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산그리메의 조망은 백운산 산행의 별미다.

마치 지리산의 돼지령쯤에서 본 산그리메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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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능선길이다.

저 능선 중간쯤의 계곡으로 올라왔다.

내심 1200m급 산이라서 힘들거라는 각오를 하고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싱겁게 올라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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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2시간 반만에 정상에 섰다.

높이가 1,222m인 백운산의 정상은 정상으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우뚝 솟은 정상 암봉, 사방의 막힘없는 조망, 멀리 지리산 천왕봉까지 올려다 보이는 웅장한 산군들의 장쾌한 파노라마.

거기에다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꽤 넓은 터까지.

아무튼 정상으로서는 최고의 조건이었다.



지리산 천왕봉.

가운데 맨 뒷쪽에 뽀쪽하게 솟은 봉우리가 천왕봉이란다.



백운산의 옛이름은 흰 닭이 두발을 딛고 날개를 편 모습이라 해서 백계산(白鷄山)이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땐가부터 흰 구름을 이고 있다고 해서 백운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백운산은 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그래서 풍부한 일조량과 따스한 기후조건으로 한라산 다음으로 다양한 식물의 수종 약98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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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와 똬리봉.

이제 신선대를 향해서 간다.

가운데 우뚝솟은 바위가 신선대다.

그리고 그 넘어 뒷산이 똬리봉이다.

원래 계획은 똬리봉까지인데 똬리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고 차까지 돌아와야하는 불편때문에 계획을 수정한다.

신선대까지 진행후 진틀 삼거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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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구름 한 점이 고산준령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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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대부분의 산에 있는 이름 '신선대'에 올라섰다.

이곳도 역시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게 있었다.

신선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산소 때문이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효성도 대단하지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몰지각한 생각도 대단하다.



신선대에서 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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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타고 나타나기라도 할 것 같은 느낌의 그 뭉게구름은 시간이 제법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자리에서 유유히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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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인데도 신선대의 기온은 제법 선선했다.

그래서 신선처럼, 신선이라도 된 듯 더 여유롭게 머물다가 하산길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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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백운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야생화 군락지다.

그래서 여름이지만 야생화의 대표산 답게 많은 야생화가 피로를 덜어 주고 있었다.

봄에는 정말 대단할 듯 하다.

왼쪽부터 모싯대꽃, 꿩의 다리꽃, 이삭여뀌, 오이풀꽃, 물봉선, 참취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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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

광양 백운산은 흙이 좋아서 숲이 원시림 수준으로 잘 우거져 있는 산이다.

그 숲에는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산에서는 보기 드문 서어나무와 노각나무가 많았다.

노각나무는 매끈한 반면 서어나무는 울퉁불퉁 단단한 말의 근육과 흡사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쉬 썩는 단점이 있지만 울림이 좋아서 악기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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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틀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올라갔다가 정상에서 신선대로 돌아서 내려왔다.

오늘 산행의 가장 핵심적인 구간이다.

여기서 부터 진틀까지는 중간에 너덜구간이 있지만 터덜터덜 걷기에는 참 좋은 부담없는 길이다.



5시간만에 하산을 완료했다.

결론은 백운산은 참 순하고 착한 느낌의 산이라는것.

물론 여름 산행이라 쉬운 코스를 택한것도 있지만 1,200m급 산인데도 전반적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난이도가 낮은 포근한 느낌의 산이었다.

1200m급 산높이와 여름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얼음물 5병,수박 쥬스 1병,도시락 2개등 많은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산행보다 오히려 장거리 운전이 신경쓰였던 하루였다.



*산행코스:진틀마을 ㅡ진틀 삼거리 ㅡ능선 삼거리 ㅡ정상 ㅡ신선대 ㅡ진틀 삼거리 ㅡ진틀마을(5.2km 천천히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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