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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고 Sep 25. 2021

ktx타고 영남알프스 가기 ㅡ 신불산(神佛山)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산행기 제63화 신불산ㅡ1

ktx타고 영남알프스 가기.

ktx울산역에서 택시로 간월산장 주차장까지의 택시비는 1만원정도다.

그래서 신불산은 부담없이 ktx를 이용해 산행하기 딱 좋은 산 중에 하나다.

이번 산행은 아직 억새 감상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푸른 억새초원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영남알프스의 중심,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신불산을 택했다.

새벽5시 47분에 광명역을 출발한 ktx는 어김없이 도착예정시간인 7시 57분에 울산역에 도착했다,


울산역에서 곧바로 택시로 간월산장으로 이동. 

아침 8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보통 다른 산들은 등산로 초입이 운치가 좋거나 걷기가 좋은데 반해서 신불산 공룡능선 코스는 초입부터 거칠고 가파르다.



홍류폭포. 

그 가파르고 거친 산길을 15분쯤 오르다보면 나오는 홍류폭포다.

수량이 많을때는 폭포줄기가 바람에 날려서 햇볕에 반사되어 무지개가 핀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라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폭포줄기가 갓난아기 오줌줄기 같다.

그래도 높이가 33m로 높아서 비 온 뒤에는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폭포로 알려져 있는 폭포다.

아무튼 사진 촬영 겸 잠시 쉬어간다.



폭포를 지나면 바로 극심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래도 크고 작은 여러번의 로프구간이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이런 조망이 있어 한 템포씩 쉬어가면 오를만 하다.



신불산은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해있다.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 태백산맥 남쪽 끝 해발 1000m급이상의 산악군으로 가지산 1,241m, 운문산 1,188m, 천황산(재약산) 1,189m, 신불산 1,159m, 영축산(취서산) 1,081m,고헌산 1,034m, 간월산1,069m등을 이르는 말이다.



경북 경주와 청도군,울산광역시,경남 밀양과 양산등 5개 시군에 걸쳐있으며 원래 산악인들 사이에 유럽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부르던 말이 이제는 공통어가 되어버린 것이다.



알프스풍의 언양쪽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신불산과 연계되어 있는 건너편 간월산이다.

앞쪽이 간월산 정상, 맨 뒤 우뚝 솟은 산이 지난번에 올랐던 운문산이다.



그리고 넘어야 할 공룡능선이다.



가장 긴 로프구간.

우회 등산로도 있어서 자신 없는 사람들은 돌아갈 수 있지만 한 번쯤 자신감을 가져 볼 만 하다.

인생살이든 등산이든 때론 모험도 있고 스릴도 있어야 활기가 있게 마련이다.



영남알프스 산군중에는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에 포함된 산이 4곳이다.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재약산등 네곳 중에서 이제 재약산만 남은 셈이다.



2시간 반만에 공룡능선 칼바위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선 산객들의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신불산의 공룡능선의 칼바위에서는 짜릿한 스릴과 영남 알프스의 장쾌한 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시 우회등산로가 있어서 자신 없는 사람들은 돌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모처럼 짜릿한 스릴을 맛보고 싶어서 칼바위를 택했다.




칼바위에서는 무서워서 기어가는 사람,엉거주춤 걷는 사람,태연하게 걸어가는 사람....모두 제각각이다.

그래도 나는 비교적 안정감있게 걸어가는 사람 축에 들었다.



신불재다.

말등 같은 부드러운 억새능선이 인상적이다.

한달쯤 후에는 은빛으로 파도처럼 일렁일 터이다.



칼바위 넘어로 가야할 신불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 본 언양쪽 조망이다.



풍경중에는 사람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아무튼 신불산의 공룡능선도 물론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나름 스릴 넘치는 이름값 하는 코스임에는 틀림 없다.



이제 칼바위구간을 지나고 정상을 향한 마지막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신불산은 억새명산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이곳 공룡능선의 암봉타는 재미도 제법 솔솔한 산이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알프스 느낌도 더 짙어지고 있다.



걸어온 공룡능선이다.



그리고 간월산과 운문산, 가지산 방향이다.

사람들은 이래서 신불산이라 쓰고 영남 알프스라 부른다.

산행 시작후 3시간.

정상이 가까워오는 시간.

높이 만큼 높아지는 가슴 벅차오름.....

맨 뒤쪽 능선이 지난번에 종주산행을 했던 가지산과 운문산 능선이다.

저 길을 하루에 걸었다는 생각에 더욱더 감회가 깊다.



다시 내려다 본 언양 방향.

그중에 등억리 풍경이 정말 알프스 스럽다.



공룡능선이 끝나갈 무렵, 산행객들의 체력도 한계점에 이르러가는듯 여기저기에서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있다.



신불재로 이어지는 하늘억새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하늘길이 보인다.



이제 이 구간만 오르면 정상이다.

약간 위험하기는 하지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서 힘겹게 올라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하늘억새길.

아직 억새가 피지 않아서 밋밋하지만 하늘하늘 걷고 싶은 하늘길이다.

그러나 올라가는 열차 시간때문에 오늘은 그냥 패스한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한다.



신불산 정상 

3시간 30분만에 정상에 섰다.

칼바위의 공룡능선이라는 아주 힘든 코스를 올라왔지만 황홀한 조망과 짜릿한 스릴 덕분에 힘들었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산그리메의 파노라마 한 가운데.

사방팔방이 확 트여있고.

시원스럽게 뻗어나간 하늘억새길이라는 길,

파노라마같은 아스라한 산그리메의 선,

알알이 영글어가는 황금빛의 가을들 판,

높지않고 단아하게 올망졸망 지어진 집,

보이는 것마다 환상적이지 않은 풍경이 없다.

거기에다 파란 가을하늘과 두둥실 흰구름마저 한몫을 했다.

진정 알프스 다운 정상 풍경이다.




신불산엔 정상석이 두개다.



신불산은 옛문헌에는 간월산 단조봉(丹鳥峰)으로 되어있으나 마을 사람들은 단지봉(丹池峰)이라 불렀다고 한다.

현재의 신불산은 옛날 마을 농부가 언양장에서 소를 팔고 배내골로 넘어갈때 산신령이 나타나 호랑이 밥이 되는걸 막아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단다.

그래서 산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란 뜻으로 어려울때 도와주는 산이란 한자표현이라고 한다.


            

또한 신불산은 영남알프스 산군에서 가지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신불산 정상에서 억새하늘길을 벗삼아 점심을 먹고 하산 길에 들었다.

하산은 간월재 방향으로 한다.



간월재 방향 하산길은 억새산 답게 걷기 좋은 능선길이다.



하산길에 뒤돌아 본 신불재 방향이다.



간월산 뒷쪽으로 가지산과 운문산 능선이 선명하다.

두달 전에 걸었던 능선이다.

그때는 이쪽을 보면서 황홀한 기분으로 걸었었는데 오늘은 그쪽을 보면서 그때 그 감회에 젖어서 걷는다. 



아무튼 그림이 따로 없다.

눈길 닿는 곳이 다 그림이다.



이런 조망을 보면서 걷는 간월재까지의 하산길은 능선길과 데크 계단길로 이루어진 조망길이다.

계단이 많아 올라갈때는 힘들겠지만 내려갈때는 비교적 편안한 길이다. 



옛날 서양사람들이 사가지고 가고 싶어했다는 영락없는 한국의 그 가을 하늘이다.



이제 멀리 간월재가 보인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가 아닐까 싶은 풍경이다.



목가적인 풍경의 간월재와 간월산.



내가 올라왔던 공룡능선이다.

여기서 보는 뷰가 제법 공룡느낌이 나는것 같다.


 

이제 간월재에 내려서는 중이다.

아직 억새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산객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운 발걸음이다.



간월재 돌탑.



가을 채비를 하는 억새.

제법 그럴싸한 은빛을 발산하고 있다. 



드디어 간월재에 내려섰다.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를 넘는 고개다.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을땐 차도 오를수 있는 고개다.

임도를 따라서 걸어서 올라도 2시간정도면 오를 수 있는 아름다운 고개다.



그림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행글라이더가 푸른 창공을 날고 있다.

한마리 새처럼 ...



이제 간월재에서 간월산장까지는 임도를 이용해야 한다.



임도 중간중간에 샛길이 있지만 너무 가파르고 길이 정비가 되어있지않아서 그냥 임도로 내려오다가 정씨 

산소 방향 샛길로 내려간다.



임도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산소앞 멋있는 소나무.

2시간여만에 하산을 완료했다.

오랜만에 암릉을 타는 재미가 있는 산행을 했다.

그러나 원래 생각했던 억새가 아직 어정쩡해서 아쉬운 감이 있었던 산행이었다.

영축산이나 간월산을 연계해서 걷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냥 하산했다.

그렇지만 불만없는 만족스런 산행이었다.




*산행코스:간월산장 ㅡ홍류폭포 ㅡ칼바위 ㅡ신불공룡능선 ㅡ정상 ㅡ간월재 ㅡ임도 ㅡ정씨묘 ㅡ간월산장(천천히 식사,휴식 포함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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