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감사합니다
감사라는 세상에는 별로
없는 말 하게 하심에요
어떤 수사로도 표현으로도
감사라는 말을 꾸밀 순 없어요
황금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들국화처럼, 제비꽃처럼
제가 제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깎여야 할 일 많을까요?
두려움이 하늘처럼 날 짓누를 때
당신은 말씀하셨지요 나는 이미 나라고
구태여 나를 찾을 필요 없다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목자
여덟 개의 날개로 날 안아
빛이 쏟아지는 곳으로
날 끌어올리시니
그저 안기라고
그런 당신께 제가 드릴 건
입맞춤, 입맞춤뿐입니다
그 발등에 겸손한 입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