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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탄 리 Dec 10. 2023

신앙시 시리즈

6 삶보다 아름다운 것

그래, 그대들 삶은 아름답다

사계 속에서 피어나는 수천만의 꽃봉오리 같은

모양과 향기가 모두 다른

그대들의 삶은 아름답다


필연적으로 인간은,

추악한 일들을 벌이지만서도

추악함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 있으니

살기 위해 벌이는 영혼의 몸짓이 그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핀 꽃은, 꽃들을, 지평선 너머까지 아련히 핀 색색의 꽃들

지켜보는 것은

산들바람 불어와 꽃들 살랑이고

나비와 벌이 꽃들 주변 날아다닌다


인간은 모방의 존재

영혼의 고향으로부터 보고 배운 움직임이 있다

거기서 천사들에게 언어와 글쓰기, 나는 법, 팔다리 쓰는 법을 배웠다


천상의 빛들 사이에서,

만유의 주의 보좌는 가장 높은 산 위에 있고

태양도 달도 별도 없는데 최고천은

표현할 수 없는 밝기와 황홀함으로 빛나는구나


그곳에 한 목동출신의 노래꾼이 있어

어나는 영혼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니

모든 인간이 하늘을 보고 노래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 그대들 삶은 아름답다

하지만 삶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몸부림

구름 타고 곧 오실 이를 맞이하는

초기 인류의 몸부림이다


아무런 선도, 아무런 악도 없는

아담의 동산 손질을 기억해 보라

어머니 하와는 흐르는 금빛 강물에 얼굴을


춰보는구나

분노와 시기 따위 모르는 그들-


분노와 시기, 허영과 교만, 살인과 강간 같은 것들이

영원히 그들 마음속에 들어왔으니

신이 되고 싶었던 계명성이 그들의

마음속에 둘째 호흡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을 회복하시려고

창조주의 아드님이 스스로 제단 위에 결박되셨으니

그런 사랑은 찾아볼 수 없구나

제단 위에서 어린양이

흘린 피가

줄줄 흘러

비손과 기혼,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를

물들이는구나


태어나는 아이들은 그 피에 몸을 씻고

다시금 새롭게 태어나니

악이 그 피에 손댈 수 없는 까닭이구나


아이들은 천국의 법도와 몸가짐을 배우니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그대들 모두 보이는 삶에 매여

봄, 여름, 가을, 겨울

땀 흘리며 수십 번 보내니

그곳을 떠난 뒤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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