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을 위한 시 읽기와 감상
시인이 해야 할 일이 많다. 나라도 구해야 하고, 국민들 정서도 책임져야 하고, 뿐만 아니라 이 지구 자체의 발전과 인간의 발전을 위해 애쓰면서 살아야 한다. 시인의 말대로 나도 참지 말고 가래라도 뱉어보련다.
눈/김수영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1956)
== 시샘의 시 읽기와 감상 ==
이 시를 이해하려면 먼저 시인을 이해해야 한다.
*김수영 시인 (1921~1968)
김수영 시의 특징은, 정반대의 기차를 지향하면서도 그 두 가치를 동시에 끌어 안고 있는 양극의 긴장 위에서균형을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생각은 매우 진보적이다. 거칠고 힘찬 어조의 시세계 속에 담아낸 소시민적 자아에 대한 가차 없는 자기 폭록, 후진적 정치 문화에 대한 질타, 빈정 거림. 맹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김수영은 일체의 정립된 언어와 고정된 언어를 부정직한 것으로 여겼다.
그의 언어는 관습의 언어가 아니라, 자기의 언어이며 대물림한 언어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언어이다.
- 자료 출처 <나무위키, 김수영 시의 특징>
위의 나무위키 자료에서 보면,
시인은 1921년생이며 1968년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이는 시인이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모두 겪었고 또한 1960년에는 4.19를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1968년에 연세대학교 강연을 다녀오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6.25 전쟁으로 거제포로수용소에 3년이나 감금되어 있었다고.
그가 태어난 연도만 보고도 그가 어떤 고역을 겪었을지 상상이 된다. 위의 시를 창작한 때는 1956년대이다. 전쟁은 일어날 때도 무섭지만 끝났을 때에도 무섭다. 전쟁으로 살아남았다고 하나, 전쟁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로 인해 큰 혼란을 겪는다. 이 시에서도 전쟁 이후의 그런 감시 체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눈'은 살아 있다는 것은 전쟁은 끝났으나 여전히 많은 불편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혹은 눈에 대한 동음이의어를 활용하여 감시하는 사람의 '눈'이이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감시하는 눈으로 의미를 해석하면, 여전히 감시하는 눈은 살아 있다. 통제가 계속된다는 의미이다.
쌓이고 덮이는 날씨에 해당하는 눈으로 해석을 한다면, 마당까지 구석진 곳까지 다 내리는 눈으로 세상을 다 덮어버리고 진실을 감추는 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인은 화자 자신이기도 한데, 침을 뱉으라고 한다. 가래라도 뱉으라고 한다. 시인에게 침을 뱉으라고 하는 것은 시인은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해야 할 말을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혹은 눈이 살아 있다는 것을 순수는 살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석하게 되면,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는 행위를 하라는 것이 그저 할 말이 있다면 거침 없이 하라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는 있겠으나, 굳이 순수한 존재를 대상으로 하여 침을 뱉고 가래를 뱉는 모욕적인 행위를 하라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니 눈을 순수한 대상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단호하고 비장하게: 시인은 '눈'을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살아있는 존재, 그리고 순수함과 저항 정신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단호하고 진지한 어조를 유지해야 한다.
'살아있다' 강조: 각 연에서 반복되는 "눈은 살아있다." 구절은 강한 생명력과 저항 의지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은 특히 힘주어, 꺾이지 않는 의지를 표현하듯이 읽어야 한다.
'기침을 하자'의 명령조: "기침을 하자"는 단순히 기침을 하는 행위를 넘어, 답답하고 억압된 현실에 대한 저항, 그리고 내면에 쌓인 불순물을 뱉어내는 정화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이 부분은 나약하게 읽기보다는, 듣는 이에게도 함께 행동을 촉구하는 듯한 단호한 명령조로 읽어 주어야 한다.
'마음 놓고 마음 놓고'의 해방감: 억압된 상황 속에서 '마음 놓고' 기침을 하는 행위는 일종의 해방감을 표현합니다. 이 부분은 앞선 단호함과는 약간 다르게, 답답함이 해소되는 듯한 시원함과 약간의 쾌감을 담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볍거나 유쾌하게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의 숙연함: 이 부분은 시인이 추구하는 순수함과 저항 정신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다소 숙연하고 진지한 어조로, 시인의 강한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의 절규와 해소: 가슴에 고인 가래는 억압된 현실과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이를 뱉어내고 싶은 간절한 욕망을 상징한다. 이 부분은 앞선 '기침을 하자'보다 더욱 강렬한 감정을 담아, 일종의 절규처럼, 그러나 결국에는 해소되는 시원함을 담아 읽을 수 있다.
시의 의미를 살리고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곳에서 띄어 읽는 것이 좋다.
각 행의 끝에서 자연스러운 호흡: 기본적으로 각 행의 끝에서는 짧게 호흡을 정리하며 다음 행으로 넘어간다.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강조를 위한 휴지(Pause):
"눈은 살아있다." // (강한 생명력 강조를 위해 살짝 긴 휴지)
"기침을 하자." // (행동 촉구를 위한 단호한 휴지)
"젊은 시인이여" // (대상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휴지)
"마음 놓고 마음 놓고" // (반복되는 구절의 강조를 위해 각 구절 사이에서 짧은 휴지)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 (의미 덩어리를 끊어주며, 비장한 느낌을 살리는 긴 휴지)
"눈을 바라보며" // (시선이 향하는 대상을 강조하는 짧은 휴지)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 (답답함이 느껴지도록 다소 길게 이어 읽다가, '가래라도' 앞에서 살짝 끊어줌)
"마음껏 뱉자." // (마지막 감정의 해소를 강조하는 강한 종결과 함께 긴 휴지)
같은 구절의 반복 시 리듬감 유지: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와 같이 반복되는 구절은 매번 같은 템포와 어조로 읽기보다는, 약간의 변화를 주어 지루함을 피하고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반부의 "눈은 살아있다"는 앞부분보다 더욱 확신에 찬 어조로 읽을 수 있다.
표준 발음은 기본적인 것이지만, 낭송 시 감정을 싣다 보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의할 몇 가지 발음은 다음과 같다.
장음:눈[눈:]
겹받침: "젊은" [절믄] "않고" [안코]
된소리: "마음껏" [마음껃]
음운 변동:
"떨어진" [떠러진]
"육체를" [육체를]
"새벽이" [새벼기] (이어지는 연음)
"뱉자" [밷ː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