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동아리 시샘

-내 삶에 찾아온 아름다운 변화, 시낭송

by 시샘 김양경

안녕하세요, 시샘입니다. 시샘시낭송 동아리는 성북구에서 활동 중인 시낭송동아리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시샘의 시낭송 동아리를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시를 사랑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든 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시샘 시 낭송 동아리 활동이 우리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20년 넘게 마중물 독서 논술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 왔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시샘 시 낭송 동아리에서도 회원들이 시 낭송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 저를 포함한 많은 회원들이 놀라운 성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샘 시 낭송 동아리는 단순히 시를 읽는 것을 넘어, 우리를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성장시키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시샘시낭송동아리 70회 모습. 매월 넷째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시 한 편 낭송하는 여유를 즐기기 위해 회원님들이 멀리에서 귀한 발걸음을 하셨다.


시샘 시 낭송 동아리는 매월 1~2회 정기 모임을 갖습니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회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시를 고르고, 그 시를 암송합니다. 그리고 모임에 와서는 자신이 선택한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시를 선택했는지, 왜 그 시를 선택했는지, 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함께 이야기하며 시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순서를 정해 시 낭송 공연을 합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시를 암송하여 낭송하고, 다른 회원들은 집중해서 경청하며 낭송에 대한 따뜻한 소감을 나누어 줍니다.


시샘시낭송 동아리 현장. 시를 알아야 시낭송이 더 재미있어진다. 1부에서는 시샘이 시낭송방법을 지도한다. 물론, 설명은 쉽게 정확하게. 그리고 짧게. 그리고 연습은 많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시샘 시 낭송 동아리 회원들에게는 과연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그리고 그 변화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여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시샘 시낭송회를 하고 난 회원님들께서 작성하신 소감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의 글은 70회 시낭송회에 대한 회원님의 소감문입니다. 시샘의 회원님 물빛님께서 작성하신 소감문입니다. 그러나 시샘은 물빛님께 소감문을 작성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물빛님 스스로 작성해 시샘의 공유 밴드에 올리신 글입니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참고 :초록색 부분으로 전문을 실었고, 그중에서 시샘이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에 군청색으로 표시를 하였습니다.

물빛님의 시낭송에 대한 감상평 발표 모습이다. 낭송을 듣고, 감정을 표현해 주는 순간이야말로 시낭송회의 꽃이다.

제70회 시낭송회 느낌/물빛 글

시의 효용은 무엇일까.

허기진 이에게 밥 한 술 되지 못하고 추운 이에게 거적 한 장의 도움도 안 되는 시... 그럼에도 왜 우리는 끊임없이 시를 읽고 쓰고 이렇게 모여서 함께 낭송하는 것일까. 어떤 시인은 이를 역설적으로 말한다. 시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치와 유용성으로만 평가하는 이 세상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 시낭송이 전해주는 따스함을 느껴본 이라면 시의 효용이 그렇게 무가치하다고 말하진 않을 듯하다. 아무튼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모여 시를 낭송하면서 얻는 것... 아마도 그것은 선한 사람들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 제70회 시샘 시낭송회는 참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다. 권영상 시인의 강의와 시샘님의 가슴 울리는 퍼포먼스, 그리고 모든 참석자들의 낭송... 빠르게 스쳐가는 시간이었고 말이 어눌하여 짧게 느낌을 적을 수밖에 없지만... 그 감동은 결코 짧지 않을 것이다.

물처림님의 낭송 모습. 표정이 천사처럼 고우시다.

■ 물처럼님 낭송/백석의 '국수'

변함없는 소녀의 이미지, 그녀의 시낭송은 한 편의 동화를 듣는 듯하다. 그녀의 표정에 따라 시속의 정경이 현실의 세계로 넘어오는 듯한, 아니 내가 시속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하다. 고요한 정경 속에서 머무는 시간은 푸근하고 아름다웠다.

늘푸른바다님의 낭송 모습, 우리는 나이와 상관 없이 소녀의 여리여리하고 아련한 감성을 좋아한다. 늘푸른바다님처럼.

■ 늘푸른바다님 낭송/백석의 '팔원'

그녀의 시낭송은 따듯하다. 시를 통해서 그녀가 소녀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때, 그것만으로도 소녀는 자신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그것은 사랑이고, 그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 시를 읽는 우리들에게로 전해진다.

시인은 삶의 애환을 그리지만, 우리가 시 낭송을 들으며 느끼는 것은, 삶의 살만함, 아픔의 견딜 만함, 세상사의 어려움이 인간세계를 따듯하게 만드는 질료라는 생각마저 든다.


■ 햇살님 낭송/백석의 '수라'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속 깊은 사람냄새가 느껴진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시지만, 그 시속에서는 우리가 함께 겪는 기쁨과 슬픔이 어우러져 있고 이를 통해 깊은 공감을 가지게 된다. 아름다운 낭송이었다.


■ 그럼님 낭송/백석 시 '목구'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나로 있는 것일까.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아들의 아들의 아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인세의 다난함과 슬픔의 계보... 아마도 그녀의 시낭송을 듣는 이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포근히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다정하신 혜인님의 시낭송 모습. 혜인님의 시낭송은 다정하고 차분하다.

■ 혜인님 낭송/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누군가 이 시를 낭송할 때마다 나는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을 상상한다. 눈은 환상이고, 눈오는 마을의 정경은 환상의 세계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낭송하는 시를 들으며, 이 세상의 거칠음이 그렇게 견딜 수 없는 것은 아니며, 가끔 눈이 오고, 폭설에 잠기기도 하는 이 세계가 꽤 살만한 곳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 시원님 낭송/백석 시 '고향'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공간적인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내가 자라오는 과정에 대한 모든 것이 거기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그 시간속에는 자신을 보살피는 어머니와 누이가 있고, 동무들이 있고 나무와 냇가와 뒷동산이 있을 것이다. 시낭송을 들으며 그 목소리에 담겨있는 깊은 향수를 느꼈다. 아마도 그것은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 꽃길님 낭송/백석 시 '남신의주 유동박씨봉방'

중저음의 나직한 울림... 목소리 자체가 시인 장유정 선생님의 시낭송은 언제 들어도 숨을 죽이게 된다. 어쩌면 시는 낭송을 통해 전해질 때 가장 시적인 깊이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정말 좋은 시를 만나게 되면 이 시를 낭송해 달라고 조르고 싶다.


■ 옹달샘님 낭송/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햇살님의 시낭송 모습. 햇살님은 시낭송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해 오셨고 시샘시낭송을의 기쁨을 종종 표현하신다.

그렇다. 시는 꿈일 것이다.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버리는 설경, 현실의 삶이 아무리 비루하다고 해도, 막연한 기다림에 지치고, 그저 천정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시가 있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시가 그 현실의 고루함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흰 당나귀의 울음소리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연결하는 아리아드네의 실이 아닐까 싶다.


■ 외롬지기님 낭송/백석 시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의 시낭송과 목소리에서는 인간다움이 느껴진다. 왠지 어깨를 얽고싶은... 그것은 오래 생각하고 바라보고 느끼면서 인생을 잘 살아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다정함일 것이다. 그는 생각을 통해서 과거의 사건을 현재로 불러들이고 아쉬움과 슬픔을 다독인다. 그렇지, 삶은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살만한 삶 아닌가.


■ 숨님 낭송/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낭송회에서 가장 많은 낭송된 시가 이 시였다. 왜 사람들이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 가슴속에 담겨져 있는 동심의 세계, 어린 시절 우리가 경험한 설경, 보이는 세계 저 끝까지 펼쳐져 있던 흰 눈의 세계일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언제든 우리 가슴속에서 불러올 수 있는 이미지인 것.


■ 민선님 낭송/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

시인의 외로움이 잘 스며있는 시를, 깊이 있는 낭송으로 들을 때 우리는 외로움이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람벽에 세겨진 허상 앞에서 시인은 가난하고 쓸쓸한 현실이 견딜 만한 이유를 찾아낸다. 시를 낭송하는 목소리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그 행복은 아무리 현실이 어둡고 힘들다해도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내성이 우리 내면에 깃들어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 청량님 낭송/정지용 시 '향수'

향수를 낭송하는 김홍익님의 목소리에는 깊은 울림이 담겨져 있다. 그 울림은 오래 시를 읽고 내면화해온 사람에게서 스스로 베어나오는 인간다움, 사랑, 따듯함이 아닐까 싶다. 시속의 정경은 ‘얼럭멕이 황소가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게 그려진다. 그곳에서 시간은 느리게 흐르며 공간은 오래 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있으니 말이다.


■ 봄아님 낭송/백석 시 '연자간'

나는 시골의 방앗간을 본 적이 없지만, 이 시 낭송을 들으면서 한 시골마을의 정경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방앗간 주변의 닭 강아지 오리 등 가금이 돌아다니는 모습, 농사도구며 처마밑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이들... 그쯤 어디에 앉아 봄볕에 졸고 있는 듯한 내 모습을 상상한다. 아름다운 시를 더 곱고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들으니 가슴에 더 잘 와 닿는다.


■ 기차님 낭송/정호승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낭송이었다. 사랑은 그저 갸름한 것, 좋은 것, 고운 것이 아니라 생의 굴곡을 지나고 눈물과 상처를 지나고, 때로는 어두운 계곡에서 머무르기도 해야 한다는 것... 직접 준비한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한 시낭송은 더 감동적이었다.


■ 골마님 낭송/백석 시 '남신의주 유동박씨봉방'

매력적인 골마님의 시낭송에 모두 다 이끌렸다. 또 듣고 싶은 골마님의 시낭송이다.

차분하고 담담한 시낭송, 음색 고운 목소리로 읊어 나가는 시를 감상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골마님은 세상의 모든 정경을 자신의 내면으로 불러 들이고 뒤섞어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변주해내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곁지기와 함께 시인으로 살아가는 삶...... 참 갸륵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 김광님 낭송/김광식 시 '시샘시낭송'

우리 시샘의 유일한 시인, 김광님은 자작시를 통해 시샘의 의미를 더 깊고 특별하게 빛내 주셨다. 시샘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들어와 기쁨을 주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의 소중한 기억과 삶의 부분들을 채워나가는지... 그것은 김광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마음 깊이 고마움을 느낀다.


■ 수로님 낭송/유상수 시 '어머니의 흰 손수건'

시샘시낭송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시로 표현해 주신 김광 시인님의 모습이다.

긴 서사시 한 편을 들은 느낌이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낭송을 들었다. 한 어머니의 슬하에서 자라나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가 살아온 거친 삶을 위무하듯 중후하고 깊은 목소리로 낭송한 ‘어머니의 흰 손수건’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시다. 시낭송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삶의 다난함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이 그 목소리에서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 갈매님 /판소리

김형근 선생님의 소리를 들으며, 어쩌면 백석은 우리나라의 전통 노랫가락, 민요를 시로 옮겨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백석의 시에서 느껴지는 시적인 아우라를 정말 더 깊이 있는 목소리로 불러주셨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 황관님/안도현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전통 판소리로 시낭송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신 갈매님의 모습이다. 청도 좋고, 내용도 좋고. 판소리도 현장 예술이라 현장에서 들을 때 감회가 더 깊다.

지금까지 여러 번 이 시를 읽었지만 이렇게 힘 있게,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낭송을 들어본 적은 없다. 아름답고 강렬한 낭송이었다.

낭송을 들으면서 시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름 없는 들꽃, 가녀린 풀잎 같은 민초들의 삶, 하지만 그 삶이 한데 어우러져 바람을 일으키고 소용돌이처럼 솟아나며 결국 혁명으로 이어지는 것, 그러나 서울로 가는 전봉준은 혁명가로서의 녹두장군이 아니라 다난한 삶을 이어가는 민초들의 이야기가 먼저 다가온다.


■ 다솜님 낭송/천양희 시 '마음의 수수밭'

다솜생님의 시를 들으면서 시낭송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단지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는 게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자아를 일깨우는 울림이 아닌지, 오래 사유하고 인고하며 삶을 다독여 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깊이 있는 울림...

천양희 시인의 자서전 같은 시를 들으며 이 세계의 균열을 봉합해 나가는 시인의 의지가 느껴졌다. 세속의 무릇한 갈등, 차이로 인해 조각조각 나뉘어져 있는 세계를 시인은 자신의 내면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찬찬히 쓰다듬고 다독여 균열을 치유한다. 시인의 내면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던 수수밭은 이내 알곡으로 가득차 고개를 숙인 수수처럼 고요한 정경을 맞이한다.


아름다운 시를 아름다운 낭송으로 읊어주신 마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낀다.


■ 시샘 낭송/백석 시 '구장로'

시샘의 시낭송 모습. 백석의 시 '구장로'를 낭송했다.

감히 언급할 수 없는 우리 시샘님의 낭송, 구장로...다만 우리 모두 함게 느낀 시낭송의 기쁨으로 그 감동을 표현한다.





실은 위의 소감문만 읽어 보아도 시샘 시낭송에 대해서 따로 설명할 말이 필요 없어 보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더 시샘의 시낭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지금 문화가 없습니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지나치게 어렵고 지나치게 재능이 많이 필요한 그런 문화 말고, 그냥 앉아서 편안하게 중얼거려도 되는, 앉아서 수다 떨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없습니다. 노래도 춤도 연극도 문학도 모두 대단한 재능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축제가 벌어지고 한창 음악이 울리고 춤을 추지만, 내가 할 일은 박수 치는 일 외에는 없습니다. 나는 노래도 춤도 악기도 못합니다. 그러니 만날 박수만 치고 다니는 그런 문화예술에 나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샘은 시낭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시낭송은 아무런 재능이 필요 없습니다. 그야말로 중얼거릴 수 있는 목소리만 있으면 됩니다. 돈도 안 듭니다. 장소도 필요 없습니다. 어디에서든 누구나 언제나 할 수 있는 최고의 문학예술이 바로 시낭송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편성에도 불구하고 시낭송의 위력은 어떠한가요? 위에서 시샘시낭송회에 참석하신 회원님들의 소감을 살펴본 바와 같이 그 위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시낭송을 하는 그 한 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모든 회원들은 길고 긴 시간 여행을 다녀오게 됩니다. 자기 안에 감춰져 있던 수 많은 감성을 깨우게 됩니다. 수 많은 생각들이 선명해잡니다. 평소에 별로 표현도 않고 말수도 적고 일상에서 메마르고 무의미하게 살던 사람이라도 시낭송회에 참가하는 시간만큼은 감성 파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들 무의미한 시간과 육체로 무의미한 인생을 추구할까요?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돈이 많다고 해서 돈이 적다고 해서 삶이 가치 있어지고 의미 있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는 이제 아무도 반기를 들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인간 관계가 넓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혹은 그 어떤 성공을 했거나 간에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의 허전함을 메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공을 했더라도 그것을 의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성공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의식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시낭송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생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시낭송을 통해서 의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혹자는 왜 하필 시낭송이냐고 물을 수 있다. 시를 읽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으면서 궁금해 할 수 있습니다. 시를 그냥 읽는 것과 시낭송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시를 그냥 읽는 것은 활자를 음성에 담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감정 작용이 없습니다. 이해하고 속으로 혼자 느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시낭송은 그렇지 않습니다. 혼자 읽든 청자를 두고 읽든 시낭송을 할 때에는 감정을 표현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릅니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감정 표현에 너무도 서툰 나머지 시를 읽을 때에도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것은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밋밋하고 무감각하고 무의미하고 심심한 그런 상태를 권장할 일은 아닙니다. 인생이 천년 만년 이어진다면 그렇게 살든 말든 상관 않겠지만, 인생은 짧고 우리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좀 더 많이 느끼고 싶고 누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시낭송과 그냥 시 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청중을 두고 읽는 시낭송의 효과는 정말로 대단히 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 욕구에 매말라 있을 것입니다. 인정 받고 싶지만 세상은 항상 경쟁으로 치열하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쟁자이거나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일 것입니다. 아주 유명한 사람 몇몇은 인정 받고 상도 받고 화려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에게 그런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제대로 풀어낼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는 건 어떨까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가락과 멜로디 중심의 노래에서 가사만 쏙 빼어서 생각에 집중하는 일은 그렇게 즐겁지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노래 가사는 가락 중심이라서 좀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도 뚜렷한 주제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시낭송이 좋다는 것압니다.


자,이쯤에서 시샘의 시낭송의 특징 다섯 가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 감수성과 공감 능력의 향상

시샘 시 낭송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변화는 바로 감수성과 공감 능력의 향상입니다. 시는 언어의 집약체로,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시를 읽고 또 직접 낭송하며 시인의 정서를 음미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죠.

예를 들어, 슬픈 시를 낭송하며 시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 감정을 소리 내어 표현하다 보면 내 안의 슬픔도 함께 들여다보게 됩니다. 반대로 희망찬 시를 낭송할 때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며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시는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끼고,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정기 모임 현장에서 회원들이 서로의 낭송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시가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고 연결시켜주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둘째, 언어 표현력과 말하기 능력의 향상

두 번째 변화는 언어 표현력과 말하기 능력의 향상입니다. 시 낭송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운율, 호흡, 억양, 발음 등을 고려하여 소리 내어 읽는 활동입니다. 이를 반복적으로 연습함으로써 우리는 자연스럽게 또렷한 발음과 유려한 말하기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샘 시 낭송 동아리에서는 회원들이 자신의 시 선택 이유나 낭송 소감 등을 자주 발표합니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여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인지 능력이 자극되고 감성 또한 향상됩니다. 평소에는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감정이나 복잡한 생각들도 시를 통해 표현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며 훨씬 더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비단 시 낭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셋째, 자신감과 무대 경험 축적

세 번째는 자신감과 무대 경험의 축적입니다. 시를 낭송하며 청중 앞에 서는 경험은 발표력과 자신감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낭송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점차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자신의 목소리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시샘 시 낭송 동아리에서는 매 모임 때마다 발성, 호흡, 표현법 등 시 낭송에 필요한 기본기를 배웁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연습은 회원들이 무대 위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그리고 자신감 있게 시를 낭송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규모의 모임이지만, 엄연히 청중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무대이기에,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우리 삶의 다양한 발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넷째,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 증진

네 번째 변화는 바로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의 증진입니다. 시 낭송은 짧은 문장 하나에도 집중하여 의미를 곱씹고, 리듬과 호흡을 맞추는 활동입니다. 시에 몰입하는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도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자극 속에서 살아갑니다. 시 낭송은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온전히 시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몰입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 명상을 하는 것처럼, 시 낭송은 우리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다섯째, 문화적 소양과 미적 감각 함양

마지막 다섯 번째 변화는 문화적 소양과 미적 감각의 함양입니다. 시샘 시 낭송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접하고 낭송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학적 소양이 쌓이고, 언어가 가진 아름다움을 깊이 체험하며 미적 감각이 길러집니다.

시는 시대와 문화를 담아내는 거울입니다. 다양한 시대와 배경의 시를 접하면서 우리는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각 시대의 문화와 사상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전반적인 인문학적 감수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언어의 미묘한 차이, 운율의 아름다움, 이미지의 강렬함 등을 느끼면서 우리는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시샘 시 낭송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훌륭하게 성장하는지에 대해 다섯 가지 이유를 짧게 요약해 보았습니다. 시 낭송 동아리 활동은 고운 마음을 갖게 하고, 세련되고 품격 있는 말을 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샘 시 낭송 동아리는 당신이 시를 통해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시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을 깊게 하며,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시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경험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멋지고 훌륭한 여러분에게 시는 분명 필요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시샘 시 낭송 동아리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시샘시낭송동아리의 70회 시낭송회 현장 하이라이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CshkvqOU4ag?si=6OtoPfLaQJSlLe3L

시새 정기 제 70회 시낭송회 2부 하이라이트 부분 영상 - 장소 성북정보도서관 2층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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