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내 목소리

-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연두에 울다 나희덕 시

by 시샘 김양경

최고의 목소리에 매우 못생긴 외모 vs 찌그러지고 답답하고 쇳소리 나는 목소리에 잘생긴 외모

여러분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라면 고민 없이 목소리를 선택한다. 아무리 잘생긴 외모라 할지라도 목소리가 나쁘면 그 잘생김은 얼마 가지 못한다. 반대로 못생긴 외모라 할지라도 목소리가 맑고 투명하고 아름답다면 그 못생긴 외모가 갈수록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환우들을 대상으로 시낭송으로 감정 표현 수업을 하고 있는 시샘 김양경. 환우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 감정을 억누르기 때문에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왜 그럴까?


목소리에는 그 사람의 신체와 영혼이 다 담기기 때문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가 건강한 신체를 가졌는지 아닌지부터 그의 영혼이 어떤지도 알 수 있는데, 의지가 강한지, 약한지, 성격이 급한지 아닌지, 마음이 평화로운지 아닌지, 공부를 많이 했는지 아닌지, 기분이 좋은지 아닌지, 메마른 사람인지 아닌지, 어떤 감성이 풍부한지... 등등 무궁무진하게 그에 관한 정보가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외모가 신체에 국한된 정보를 전달한다면, 목소리는 신체와 외모 모두에 해당하는 정보를 전달해 준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인데,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주전자가 그렇게 예뻐 보였다. 미시즈 팟이라는 캐릭터였는데 그야말로 주전자인데도, 표정을 만들고 목소리를 넣으니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때 나는 목소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주전자, 촛대 그런 사물이라도 목소리가 나오니까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생동감이 넘쳤고, 기껏 그런 주전자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까지 일었다. 당연히 주전자 역할의 목소리는 목소리가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운 성우나 배우가 맡았을 테고,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주전자의 역할까지 빛나게 해 주었다.


진지하게 감정을 잡아서 목소리에 슬픔, 분노, 발견, 놀라움, 희망, 격정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서 표현해 보았다. 시낭송은 짧은 순간에 이런 상황 설정을 할 수 있다.

내 목소리는 내게만 있는 유일한 것이다. 나만의 고유한 성격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며, 내 영혼을 드러내는 것이다. 내 목소리에는 나의 신체의 원리를 담아내는데, 단지 성대를 통과해서 나오는 소리 이상으로 한 사람의 내면에 담긴 영혼을 표현해 내는 신비로운 것이다.

발성 훈련도 해 본다. 내 몸의 신체 기관을 잘 활용하면 내 몸에서 크고 명확하고 선명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목소리에 집중해 보자. 실컷 소리를 질러보고, 실컷 노래도 불러보고, 마음껏 목소리를 즐겨 보자. 좋은 방법이다. 공연장에 가고 노래방에도 가고 들판에 나가서 마음껏 소리를 질러보자.

그러나 일상에서 매번 이런 방법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일상에서는 시를 낭송하자는 것이다.


시를 낭송하는 것은 단지 목소리를 마음껏 사용해서 얻어지는 정서적 효과가 이상의 굉장한 효과가 있어서 그저 시를 큰 소리로, 아니면 감정을 실어서 마음껏 목소리를 사용해서 낭송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시 읽기 연습. 시를 평조로 또박또박 정확히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시낭송을 할 때에는 감정을 살리기 위해서 발음을 눅이거나 세워야 하는데, 그 전에 표준발음을 먼저 연습한다.

우리가 앓고 있는 대부분의 마음의 질병은 그것의 정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질병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 속에 잠재의식 속에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실체를 밝혀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정체를 명확히 알고 나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마음에 걸린 질병은 그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아는 순간 그 마음의 병도 사라진다고 한다. 그냥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질병이 고쳐진다는 것이다. 실체를 밝혀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과 진료는 대부분 이것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이무석 박사, "30년 만의 휴식")

왜 큰소리로 해야 하는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목소리의 폭이 넓을수록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체를 밝혀 내는 방법이라고 하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마음의 질병이 걸렸던 그 이유를 밝혀내어야 하고, 드러내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 이런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과 의사들은 질문을 한다. 질문에 질문에 질문에 질문을 반복한다. 왜 그랬는지, 표면적 이유 말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진짜 속 마음을 찾기 위해서이다.


병원까지 갈 정도가 아니거나, 여력이 없을 땐 스스로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신적인 문제는 누구든 겪는 일이니까.

최종적으로 한 사람씩 낭송을 했다. 놀랍게도 환우들은 지도 받은 방식대로 목소리를 높여서 열심히 감정을 표현했다. 시샘은 말했다. 우리 거침없이 활짝 웃고 거침없이 표현해요.

시낭송을 해 보는 것이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그냥 내 마음을 담아서 내 목소리를 느끼면서 낭송을 해 보자. 시의 어떤 구절에서 내 마음이 흔들리는지, 내 목소리가 달라지는지 느끼면서, 내가 나를 돌아보고, 돌봐주면서 시낭송을 해 보자는 것이다.

혼자 해도 좋고, 몇 명이 같이 모여서 해도 좋다.

혼자 해도 좋지만, 몇 명이 같이 모여서 하면, 내 마음에 담긴 마음을 좀 더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누군가 내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 같아서 내가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는 느낌이 들어 좋다.

연두에 울다, 나희덕의 시를 낭송할 때 잔뜩 격앙된 감정으로 낭송하고 있는 시샘. 마음껏 소리치고 울부짖듯이 낭송했다.

내 목소리를 느끼면서 시낭송을 하는 동안 내 가슴에 나 몰래 쌓여 있던 응어리들이며 상처들이 술술 풀려나오는 느낌이 든다. 막혀 있고 가라앉아 있던 감정들이 씻겨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에 담긴 희망의 의미이며 삶을 통찰해 내는 철학이 내 마음에 더해지면 어리광 부리고 떼를 쓰고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슬슬 녹아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억눌리고 슬펐던 기억들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시샘이 운영하는 시낭송 동아리

시샘 시낭송동아리는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상월곡역 인근에 위치한 성북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성북구도서관에서 장소를 지원해 준다.


연락처 02) 918- 1377

시샘 시낭송동아리 가입 신청서 ==> https://forms.gle/8 xSTbeSDX9 qgq2 M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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