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의사 결정의 상당수가 무의식적 경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
이런 일을 가리켜 신경 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맨은 뇌의 좀비 서브 시스템(zombie subsystem)이라고 불렀습니다.
낯설거나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무의식적으로 생존 메커니즘이 작동하여 빨리 반응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죠.
예를 들면 운전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옆 차선에서 차가 끼어들거나, 파티에서 놀고 있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거칠게 밀치거나 들고 있는 유리잔을 놓치는 바람에 내용물을 쏟거나 할 때 좀비 서브 시스템이 작용합니다.
좀비 서브 시스템은 육체적으로 더 끌리는 사람을 신뢰한다든지, 안경 낀 학생을 다른 학생보다 무턱대고 똑똑하다고 여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모든 공포, 불안, 편견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좀비 서브시스템이 일으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알면서도,
쉽고 빠르게 판단하려는 논리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 설립 9년 만에 직원들에 의해 쫓겨난 거 아시죠? 1985년 그때 나이 30세입니다.
표면상 이유는 경영난이었지만 실은 괴팍한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어린 나이에 쏟아진 찬사와 삶의 무게 때문에 작동한 좀비 서브 시스템(zombie subsystem)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최초로 PC 시대의 개막을 가져온 IT계 천재이자 억만장자 청년의 어이없는 몰락.
세상은 비웃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애플은 그런 그에게 소송까지 걸었죠.
자살 일보 직전까지 간 잡스를 다시금 일으킨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요가'와 '명상'입니다.
수도승이 되려고 했을 만큼 선(禪) 명상의 마니아였던 그는 20대 초반 인도의 명상과 일본의 선불교에 푹 빠졌었죠.
인도 여행을 다녀오고, 샌프란시스코의 선불교 포교 센터에서 명상을 수련했었죠. 그때로 다시 돌아간 것입니다.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했으며 매일 아무도 없는 고요한 텅 빈 방에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를 자각하는 수련을 되풀이하였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 것이죠.
그리고 더 건강하고, 덜 반응하고, 더 받아들이고, 더 자비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통찰력을 익혀 더 나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