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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와 여행자 김주원

by 이영근

@이본 취나드(Yvon Chuninard)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사에 들어서면 문구 하나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죽어버린 지구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없다.”


이 회사는 매년 지구의 환경을 위하여 1%를 기부하며 건물을 지을 때 재활용 목재와 철근, 카펫을 사용합니다.

또, 점포들의 조명 시스템을 개량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60% 이상 절감하였습니다.

놀라운 건 이 회사에서 생산한 플리스 의류는 페트병들을 재생하였으며 판매한 의류를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취나드(Yvon Chuninard)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에코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이윤을 발생하는 아웃도어 의류 업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본 취나드는 학창 시절 왜소한 몸과 여성을 연상케하는 이본(Yvon)이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놀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자연에 점점 빠져 들었고 프로 산악인으로 서퍼로 탐험가로 성장하게됩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죠. 북한산 인수봉 등반길 취나드 A, B 루트는 그가 주한 미군으로 있을 당시 개척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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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자그마한 부산 촌놈이 스카이 다이빙, 프리 다이빙, 자전거 여행 등등 각종 액티비티를 섭렵하며 6년간이나 세계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눈에 띄었고 한국에 귀국하자 직접 연락해 만나보았습니다.

첫인상은 생각 외로 조용한 성격이었으나, 빛나는 눈이 범상찮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바지 사장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여행자의 경험을 토대로 바지를 만든 것입니다.

진정성이 담긴 그의 바지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자마자 미친 듯이 팔려나갔고 2,917명의 서포터 분들의 참여로 누적 펀딩 3억 7천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바지와 재킷 하나로!!

그리고 또다시 훌쩍 세계여행을 떠날 때 모두 다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돈 벌 수 있는 기회에 또 세계여행? 미친 거 아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하지만 우리의 김주원은 또 한 번 멋지게 편견을 이겨내고 귀국 후 앙코르 펀딩 한 시간 반 만에 1,000%를 달성했습니다.


[펀딩 Go! Go!] http://bit.ly/2DxZNxT


돈보다 정체성이 더 중요했으리라 전, 생각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 이본 취나드(Yvon Chuninard)입니다.

그런데 요즘 자꾸 김주원, 이 친구가 오버랩됩니다.


한국에도 진정성을 가진 기업가 하나 정도는, 진짜 여행자가 만든 브랜드 하나 정도는 나와야지요.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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