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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wellness) 투어

by 이영근

일어나면 씻지도 않고 조깅을 시작했다.
동네를 나서 시장을 지나 해변을 1시간 달리다 보면 아침을 여는 현지인들의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꽃과 음식을 팔고 비치 파라솔을 나르며 술과 물을 준비한다.
샤워를 하고 아침 식사 후 동네를 돌아보면 동남아든 유럽이든 동네마다 피트니스 센터 1~2곳은 꼭 있다.
아프리카에서 조차 짐은 있었다. 물론 엉성한 기구들이었지만.
지역에 따라 요가원이나 클라이밍 센터, 태권도장이 있었으며 최근엔 주짓수 도장들이 많이 보였다.
들어가 보면 의외로 여행객들이 많다. 유명 관광지는 50%가 여행자들이다.
여행 오면 모여서 술 마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땀 흘리며 대화를 나누는 여행자들이 의외로 많다.


최근 나는 해외여행 시 매일 조깅을 한다.
그리고 지역의 건강한 음식을 먹고 트레킹을 한다.
클라이밍, 서핑, 스쿠버를 하며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숙소는 대부분 에어비앤비로 예약해 현지인들과 함께 홈파티를 즐기는 걸 좋아한다.


웰니스 투어리즘이 스파 중심의 치유에서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 본연의 뜻처럼 여행지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며 로컬인들과 어울리며 행복감을 누리는 행태로 바뀌고 있다.

심사에 참여했지만 웰니스 25선을 살펴보면 힐링적인 요소는 다분하지만 여행객의 건강 스케줄을 관리하고 행복에 관한 사회적(지역적) 접근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굳이 웰니스 시설을 추천하자면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되는 홍천 힐리언스와 현대그룹의 정선 파크로쉬 정도 손꼽을 수 있지만 여행객들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여행 일정내 관리해주고 지역민과 함께 행복을 느끼게 하는 활동이 있는 웰니스 투어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여행의 트렌드가 지역을 단순히 방문하는 것에서 지역이 어디든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여행사, OTA, 여행 플랫폼들은 앞다퉈 연평균 8%식 성장하는 웰니스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웰니스, 웰니스 하면서 스파나 찜짐방을 얘기하며 개념조차 잡지 못하는 우리는 뭐 하고 있는지...


* 웰니스(wellness),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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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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